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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위기 때마다 극단적 선택하는 국정원 직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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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정원 직원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정원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정치적 의혹에 휩싸였을 때, 직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를 이권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998년 3월, 국가정보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를 이끌던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검찰청에서 면도칼로 자해했습니다.

당시, 권 전 부장은 안기부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2005년, 안기부 불법 도청 사건인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불거졌을 땐, 의혹의 중심에 있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목을 매 숨졌습니다.

이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상관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3월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권 모 과장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 같은 국정원 조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에는 국정원 특유의 문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자부심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내부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옥현 /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 "순수한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한 업무가 정치적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사회적으로 문제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조직에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문화가 잇따른 비극을 낳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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