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서 보고 나서야 국정원 직원인 줄 알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18일 사건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20일 “이씨 행적 조사를 통해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 쯤 집을 나와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일도시락은 번개탄을 피우는 데 사용된 것이다. 다만 번개탄 구입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임씨 차량은 오전 6시 20분쯤 시신 발견 장소에서 1㎞ 정도 떨어진 도로를 지났고, 이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날 유서를 발견하고 나서야 임씨가 국정원 직원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국정원 등 외부로부터 전해 들은 바가 없다는 뜻이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임 씨 부인은 실종 신고할 당시 남편의 국정원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또 최초 임씨 발견 당시 현장에 다른 국정원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유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