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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메르스 제약사로 불똥..상위 제약사·다국적사 6월 처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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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대형병원 내원 줄어든 영향...7월까지 여진 이어져 충격은 진행형

뉴스1

한산한 모습의 한 대학병원 외래창구.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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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메르스 여파로 제약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환자 내원이 줄면서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들 중심으로 약제 처방이 줄어든 탓이다.

17일 의약품 원외처방액 데이터인 유비스트 자료와 증권가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6월 한 달 동안 처방액은 7562억원을 기록, 작년 6월 약 7748억원보다 2.4% 줄었다. 2분기 전체 원외처방액도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3713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은 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위 제약사과 다국적제약사 사이에서 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들의 6월 원외처방액은 239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4% 줄었다. 다국적제약사 타격이 평균이상으로 큰 것은 대형병원이 제네릭 의약품보단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현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상위제약사들 중 대웅제약의 지난 6월 원외처방액은 296억원(공동프로모션 제품 제외)에 그쳐 전년 동월 325억원 대비 약 8.8% 감소했다. 이 중엔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과 고혈압약 올메텍 등 오리지널 품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 6월 원외처방액도 281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줄어들었다. 다른 상위 업체인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도 각각 6월 원외처방액 276억원, 206억원을 나타내 0.8%, 16.5%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공동프로모션 제품(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을 제외하면 6월 처방액이 전년 동월대비 5.4%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개원가나 소형병원에 마케팅력을 쏟고 있는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처방액이 증가했다.

삼진제약의 6월 원외처방액은 124억원을 기록, 작년 동월 117억원보다 6% 늘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 중 약국 매출이 거의 36%(2014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달해 메르스 불똥을 비켜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거의 모든 제품이 전문의약품인 대원제약의 경우 6월 처방액이 114억원으로 전년 동월 99억원보다 15.3% 늘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9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7% 성장했다.

앞서 한국제약협회는 메르스 사태로 환자의 병원 내원이 줄면서 회원사 대상 조사결과, 업계 6월 평균 매출액이 전원 대비 1200억원(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메르스 여진이 7월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감소 폭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의 대금결제 지연과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지연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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