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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 퍼거슨 흑인청년 사망 당시 모습 재현 전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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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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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퍼거슨 흑인 청년 사망 당시 모습 재현한 설치 미술품

작년 8월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 당시 모습을 재현한 미술 전시회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의 기샤 미술관에서 지난 10일 반 인종주의 작가의 전시회가 시작된 가운데, 브라운의 사망 당시 모습을 재현한 설치 미술품을 그의 아버지가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진실을 직면하고 깨어나라'(Confronting Truth : Wake Up)는 타이틀의 이 전시회는 뉴올린스의 백인 미술작가 티록 무어(55)가 '백인의 특권의식'을 돌아보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문제의 작품은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을 재현해놓았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브라운과 똑같은 복장을 한 실물 크기의 마네킹이 길바닥에 얼굴을 댄 채 엎어져 있고, 주위에

경찰의 '접근 금지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안 그의 아버지 마이클 브라운 시니어는 "즉각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며 "혼란스럽고 혐오스럽다"고 반감을 표했습니다.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는 "개관 전까지 사진이 전시되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고통이 다시 생생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폭력 반대 운동단체 '위 더 프로테스터스'(We the Protesters) 측도 "예술 작품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반발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미술관 측은 "항의 메일과 함께 살해 협박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단원 30명이 흰 가운을 입고 서 있는 모습,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9명의 이름이 쓰인 남부연합기 등도 전시됐습니다.

브라운 조형물 뒷벽에는 가수 어샤 키트가 "교회 안 그림에는 하얀 천사 밖에 없다"로 시작되는 노래 '작은 흑인 천사'를 부르는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무어는 "백인의 특권 의식이 빚어낸 폭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흑인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폭스뉴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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