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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녹조 청정지대' 대청호의 비밀…가뭄이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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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염류 유입 줄어 클로로필 등 조류 번성 막아

뉴스1

지난 2013년 녹조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의 모습. 사진제공=대청댐관리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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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ㆍ충북=뉴스1) 정민택 기자 = 한강 일부 구간과 낙동강에 녹조가 생기는 등 전국적으로 '녹조라테' 현상이 발생,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 식수원인 대청호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3일 금강유역환경청과 대청댐관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대청호에서 측정한 클로로필-a(엽록소량)는 회남(보은) 6.2㎎/㎥, 추동(대전 동구) 10.1㎎/㎥, 문의(청주) 5.4㎎/㎥를 기록했다. 남조류 세포수는 회남 78개/㎎, 추동 2232개/㎎ 문의 142개/㎎ 검출됐다.

소옥천천에서 유입된 물이 고이면서 여름철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고 악취가 나던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의 클로로필-a와 남조류는 16.7㎎/㎥, 2854개/㎎이 나왔다.

조류예보제가 시행되는 대청호가 클로로필-a 15㎎/㎥ 이상,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로 2주간 지속되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두 지표가 각각 25㎎과 5000개를 넘어서면 ‘경보’, 100㎎과 100만개를 웃돌 경우 '조류 대발생'을 내린다.

대청댐관리단은 지속된 무더위로 인한 가뭄으로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의 유입이 줄어들어 조류가 번성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대청댐 수위는 65.2m로 만수율 80m보다 낮았으며, 저수율은 39.5%다.

대청호는 1998년 예보제가 도입된 후 1999년과 지난해 두 차례를 제외하곤 조류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됐다. 1999년과 지난해도 평년보다 가물었다.

관리단은 만일에 조류가 번성될 것을 대비해 소옥천천 합류수엽에 물 순환장치와 수중포기기, 황토살포선 등을 배치하고 녹조 예방에 나섰다. 또 수상콤바인(조류제거선)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청댐 관리단 관계자는 “예년보다 클로로필-a 등 수치가 높지만, 아직 녹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가뭄으로 인해 영양염류의 유입이 적어 안정적인 수질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청호와 같은 저수지는 강수량에 비례해서 녹조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데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녹조가 발생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수심이 깊고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아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in77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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