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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극심한 가뭄에 강원 댐수위 바닥…수몰지 흔적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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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로 수몰됐던 강원지역의 마을 흔적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담수량이 줄면서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소양강댐의 경우 수위가 1974년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에 근접, 상류부터 서서히 물이 줄어들면서 수몰됐던 옛 마을 모습이 42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양강댐은 29억 톤을 담수하는 동양 최대 규모만큼 건설 당시 춘천시·양구군·인제군의 6개 면, 38개 리가 수몰됐습니다.

이중 북산면 물로1리는 댐 건설로 대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최근 극심한 가뭄이 지속하자 소위 '갈골'이라고 불리었던 마을의 가옥 담벼락이 나타났습니다.

또 수몰전까지 많은 학생으로 붐볐던 북산면 추전리의 옛 학교 터도 갈라진 바닥 위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소양호 최상류 옛 양구군 남면과 인제군 남면 경계지점에 있는 마을에는 번영을 위해 제사를 지냈던 서낭당 나무가 앙상한 나뭇가지를 내비쳤습니다.

댐 건설 직후였던 1978년 극심한 가뭄에 역대 최저 수인인 151.93m로 수위가 내려갔을 당시 잠시 모습을 보인 이후 38년 만입니다.

횡성댐 상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0년 11월 횡성댐 건설로 수몰된 갑천면 5개 마을 가운데 일부 마을이 드러났습니다.

물에 잠긴 옛 화전리를 향하는 마을 길과 학교터가 갈라진 바닥 위에 펼쳐졌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잡풀이 대신한 운동장 터 앞에 나지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한때 400명이 넘게 오갔던 학생들의 정문임을 짐작게 했습니다.

주민 한 모(76)씨는 "지난해 가뭄으로 잠깐 일부 마을의 옛 모습이 보인 적은 있지만, 보름이 넘도록 수몰지 모습이 계속 보인 적은 없었다"라며 "모습을 드러낸 옛 마을을 보고 있으면 젊은 시절 오가던 풍경과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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