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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정의당ㆍ국민모임 등 4개 세력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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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4일 손을 잡았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해산 후 남아있는 진보세력 대부분이 뭉친 셈이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맞서는 제3의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야권 판도 재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나경채 노동당 대표, 김세균 국민모임 상임위원장,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더 크고 더 강력한 진보 정당을 가시화하겠다. 9월까지 구체적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바꾸고,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목소리가 정치를 통해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극복과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음에도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합 추진 결정을 통진당 사태 후 위기에 빠진 진보진영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천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진보정치의 현대화를 추진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진보정치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근 두 차례 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국민모임도 9월 창당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4ㆍ29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나선 정동영 전 의원이 패배하면서 독자 창당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김세균 상임위원장은 “정 전 의원은 여전히 중요한 구성원이며 6월 중순 돌아와 충실히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원은 독자 행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 대표는 새정치연합과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정의당 차원에서 새정치연합과 연대를 제안했지만 이번 진보 세력 결집은 독자적으로 발전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아직까지 ‘야권연대 불가’ 입장이지만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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