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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새누리당 "노무현재단, 김무성 대표에 추도식 초청장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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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참석 확답 없었다"

조선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읽고 있다./김해=김종호 기자


노무현재단이 지난 23일 노무현 전(前)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초청장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친노(親盧) 진영에서 불거진 김 대표가 주최측 허락없이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은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노무현재단이 김 대표에게 추도식 참석을 요청한 문서와 경남도당이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 일정을 담은 보고서 등을 2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대표실로부터 추도식 일정은 경남도당에서 준비토록 지시’(11일) ‘대표실로부터 재단측 추도식 참석 요청 공문 팩스 수신’(12일) ‘새정치연합 경남도당 조직팀장 및 노무현재단에 김 대표 등 당직자 참석 통보 및 세부계획 등 문의’(12일) ‘새정치연합 경남도당 조직팀장으로부터 추도식 일정안 파일 수신’(14일) ‘사전답사 관계로 묘역 방문 요청’(18일) ‘추도식 행사장 및 묘역 일대 사전답사 실시’(19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12일 노무현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추도식 초청장을 보내왔고, 이에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 문성근·명계남씨 등은 노 전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측은 “12일엔 정부와 정당, 유관재단에 추도식 안내 공문을 보냈고, 12일 (김 대표측과) 전화 통화를 했지만, 추도식에 김 대표가 추모 화환을 보낸다기에 보내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한 통화였다”며 “김 대표 측은 참석 여부 확답 없이 언론에 먼저 추도식 참석 사실을 알린 뒤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장남 건호씨는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배우 문성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건호가 김무성에게 ‘불쑥 나타났다’고 한 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뜻이다. 여당 대표가 추도식에 처음 참석한다면 의전 준비 위해 협의가 필요한데 통보조차 없이 언론에만 알리고 게다가 경찰 병력을 증파했으니 예의에 어긋난 짓을 벌인 것”이라 주장했다.

명계남씨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통상 참배나 추도식에 참석하려는 여당 인사건 정치인들은 재단이나 사저(私邸)측에 사전에 참석을 알리고 의논을 하는 게 상례. 의전 문제도 있고”라며 “사전 협의도 없이 언론에 먼저 흘리고 경찰병력 450명과 함께 쳐들어오는 행위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고 쓴 바 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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