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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野, '김무성 비난' 건호씨 발언 파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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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말 했다" 옹호론과 "상주로서 적절치 못해" 비판론 갈려

새누리당 '무대응' 기조 유지…野 일각 "김무성 손해 본 것 없어"

뉴스1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김무성 새누리당대표 앞을 지나쳐 가고 있다. 이날 노건호씨는 추도사 중 김무성 대표를 향해 "제발 나라 걱정 좀 하시라"며 비난했다. 2015.5.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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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유기림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맹비난한 데 대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건호씨는 23일 열린 추도식에서 격앙된 표정과 어조로 김 대표를 향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을 피토하듯 읽었다",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달아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말 없이 언론에 흘렸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하시라" 등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별다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여론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건호씨 발언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24일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위원장직 수락을 공식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호씨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오늘 관련 질문만..."이라고 입을 닫았다.

당내에선 건호씨의 발언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속시원하고 정확한 말을 했다"고 옹호하는 주장이 있는 반면 "상주로서 적절치 못했다", "품위를 잃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다른 자리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을 아들께서 한 말이라고 보지만, 추도식에 오신 분에 대해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NLL 발언 등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데 대해 할 수 있는 말이긴 했지만, 꼭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건호씨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 전 대통령을 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자칫 친노(친노무현)의 대통령으로 가둔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건호씨를 향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솔직히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데엔 (건호씨) 자신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철판을 깔고 얘기해서야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날 추도식에서 건호씨의 비난과 물세례 등 봉변을 당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표께서 좋은 취지로 갔는데 괜히 그런 것 때문에 이슈가 돼서 그 취지가 훼손될 수 있으니 건호씨의 얘기에 대해선 대응할 마음이 없으시다고 한다"며 "대표께서 아무 말씀을 안 하시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뭐라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김 대표에게 손해된 것은 아닌 것 같으니 (김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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