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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옛 통진당, 정치적 재기 결국 물거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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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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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된 뒤 4·29 재보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했던 옛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 싸늘한 민심의 벽만 확인한 채 홀로서기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하게 완주한 경기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마저 어제(29일) 실시된 선거에서 3위에 그치며 새누리당 신상진,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에 큰 표차로 뒤지며 낙선했습니다.

김 후보는 8.46% 득표율로 두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 정치적 재기를 모색했던 옛 통진당의 도전은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옛 통진당 세력은 재보선에 임하며 나름 절치부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김 후보조차 선거운동 시작부터 당선권에서는 상당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새정치연합에 야권통합후보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겨냥해 야권연대의 불씨를 살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북연대'라는 색깔론 공세를 의식한 새정치연합은 김 후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아 결국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앉아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오히려 야권의 표만 나눠 가짐으로써 새누리당 당선을 도운 결과가 된 게 아니냐는 '야권분열 책임론'만 떠안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출마했던 옛 통진당 후보들은 더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서 38.24%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상규 전 의원도 와신상담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5%에 그쳐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후보은 후보를 사퇴하면서 "다른 야권과 접촉해 (야권 단결을) 요구했지만,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야권연대의 촉매 구실조차 못했습니다.

광주 서을에 도전한 조남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다 결국 중도 사퇴했지만 천정배·조영택 2강 구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옛 통합진보당 세력은 정치적 재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내년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으로 냉담해진 민심을 되돌릴만한 묘책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다른 야권에서조차 통진당과의 연대에는 주저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뿐만아니라 새누리당에서는 헌재가 해산 결정한 정당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의 피선거권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입법되면 당분간 옛 통진당 출신들은 선거에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할 형편이 될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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