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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레이더P]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통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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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4곳 중 3곳은 19대 국회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 지역구였다. 사실상 이번 선거가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통진당 해체 과정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정당 해산과 함께 결정된 의원직 박탈로 인해 5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서울 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을은 새 당선자들로 채워지게 됐다.

당초 해당 지역구 의원이던 이상규·김미희·오병윤 전 의원 모두 재·보선에 출마해 명예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과적으로 김미희 전 의원만이 선거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 전 의원은 관악을에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2~5% 지지율을 얻었으나 결국 지난 20일 "야권 단결을 위해 사퇴한다"며 물러섰다. 오 전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를 대신해 나선 구의원 출신 조남일 무소속 후보마저 지난 23일 사퇴를 알렸다. 김미희 전 의원만이 성남 중원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했으나 말그대로 고분분투일 뿐이었다.

관악을에 출마했던 이상규 전 의원은 지난 20일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무소속 후보, 정의당, 노동당 전부 다 접촉해봤지만 어느 누구도 (야권연대 요구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어떤 후보들은 제 옆에서 사진 찍히는 것도 두려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옛 통진당 인사들이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하기란 어려울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통진당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진보 진영 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탄생한 당이다. 19대 총선에선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의석인 13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화려하게 발돋움했다. 그러나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석기·김재연 전 의원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부정 경선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겪었고 결국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계 인사들이 탈당해 정의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2013년 8월 이석기 전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체포되고 같은 해 11월 국무회의에서 통진당 해산심판청구안이 통과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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