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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사라진 통합진보당…그림자마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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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선 ◆

이번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4곳 중 3곳은 19대 국회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 지역구였다. 사실상 이번 선거가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통진당 해체 과정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정당 해산과 함께 결정된 의원직 박탈로 인해 5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서울 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을은 새 당선자들로 채워지게 됐다.

당초 해당 지역구 의원이던 이상규·김미희·오병윤 전 의원 모두 재·보선에 출마해 명예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과적으로 김미희 전 의원만이 선거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 전 의원은 관악을에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2~5% 지지율을 얻었으나 결국 지난 20일 "야권 단결을 위해 사퇴한다"며 물러섰다. 오 전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를 대신해 나선 구의원 출신 조남일 무소속 후보마저 지난 23일 사퇴를 알렸다. 김미희 전 의원만이 성남 중원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했으나 당선권에선 멀어진 상태다.

이상규 전 의원은 지난 20일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무소속 후보, 정의당, 노동당 전부 다 접촉해봤지만 어느 누구도 (야권연대 요구에)답변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어떤 후보들은 제 옆에서 사진 찍히는 것도 두려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옛 통진당 인사들이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하기란 어려울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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