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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4·29 재보선의 날 밝았다'…여야 '2석 확보'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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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與 지역일꾼론 vs 野 정권심판론…朴대통령 메시지 선거영향은..]

머니투데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인천서구 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4.29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7일 인천 강화군 일대를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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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는 통진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산 결정을 받아 치러지는 것으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 강화군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등 4곳에서 열린다.

여야 모두 지역을 가리지 않고 2석 이상 확보해야 본전 또는 승리, 이에 못 미치면 패배로 규정된다.

이번 재보선은 4곳에서만 치러지는 '국지전'이지만 여러 현안이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에게 반드시 이겨야하는 중요한 선거다.

수도권이 3곳이나 포함돼 있어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정국의 향배를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여당에 분명한 악재이지만 야권 분열 등 야권 승리에 걸림돌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정권 핵심부가 거론되는 리스트 파문의 한가운데 재보선에 패하면 정국 주도력 상실 뿐 아니라 정권 레임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공무원연금 등 4대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할 박 대통령도 부담을 안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선거결과가 나쁘면 차기 총·대선을 준비하려는 당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야성이 강한 광주·성남·서울관악 지역의 열세 또는 박빙 구도가 내부분열로 형성됐다는 점은 선거 이후라도 해결해야 할 아킬레스건이다.

당초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은 야권 분열로 여당이 우세했다. 선거를 20일 앞두고 현 정권 실세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민심이 요동쳤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구 등지에서 리스트 파문 이후 여당 후보는 주춤한 가운데 야당 후보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총리 사퇴 표명은 일단 쫓기는 새누리당으로선 한숨 돌릴 단초를 제공했다. 여당은 '성완종 특별사면'에 따른 '노무현정부 심판론'으로 역공을 펼쳤다. 선거 막바지에 들어서자 대부분의 지역이 초접전 양상을 보여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만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선거 막판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리스트 자체가 여권과 박근혜정부 핵심을 겨냥하고 있어 마음을 놓기 어렵다.

여야 모두 '최소 2석 이상'을 승리의 조건으로 꼽고 있지만 접전이 계속되는 까닭에 '전승도, 전패도 가능한 선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야는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30%대로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크게 낮은 만큼 투표일에 지지자들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당 지도부들이 총동원된 가운데 수도권 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벌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인천에서 오전 출근길 유세를 진행한 뒤 오후에는 경기 성남과 서울 관악을 오가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날 광주를 찾아 힘을 보탰고 이날 인천 서강화을, 서울 관악을 지역을 차례로 방문, 수도권 지역 막판 표심 뒤집기에 열성을 다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힘을 내세워 '지역일꾼론'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을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네 지역 모두 상대적으로 낙후됐기 때문에 집권 여당의 힘이 있어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이완구 총리 사퇴까지 몰고온 '성완종 파문'에 따른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인천 서·강화을 유세에서 "박근혜 정권은 경제도 실패하고 인사도 실패하고 권력도 부패한 '삼패정권'"이라며 "유권자들이 이 삼패정권을 투표로 심판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여야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차례 특별사면을 문제 삼고 나서자 문 대표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을 거론하며 '성완종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까지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양측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 대표는 "성완종 사건에서 (박 대통령) 자신이 몸통이고 수혜자라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4대0으로 패할 것이 두려워 (문 대표가) 조금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구경민 박경담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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