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1.46%(81억원) 늘어난 5665억원의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을 기록,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는 2위지만 5000억원대 순이익이 예상되면서 1위와의 격차를 500억원대로 크게 좁혔다. KB는 지난해(3735억원)보다 37.38% 늘어난 5131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인 1800여억원의 세금환급금 반영효과지만 시장은 LIG손해보험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 더 큰 실적 상승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KT ENS사태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 악재를 겪었던 하나금융지주도 악재가 사라지면서 순이익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1분기 예상 순이익은 29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26%(1046억원)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중기대출성장세가 뚜렷하고 삼성자동차 관련 승소(370억원) 효과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 KT ENS 사태에 따른 충당금 655억원, 국민행복기금 손상차손 6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연결 당기순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충당급 환입효과가 있었던 만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순이익은 28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3%(221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정책은행 역할 축소와 자산건전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순익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0.40%(96억원) 하락한 335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발생했던 일회성이익이 올해는 소멸된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대출성장세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 ▷은행권 중 순이자마진(NIM)하락폭 최저 요인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350억원의 유암코 배당수익 등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영업외이익이 없다는 점은 반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방금융지주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237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23.50% (235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역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대출이 크게 증가한 DGB금융지주도 전년동기대비 39.95%(214억원) 증가한 751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됐다.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310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70.02%(184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충당금과 국민행복기금 출자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지주ㆍ은행들이 1분기 실적은 예상 밖 호조를 나타냈지만 2분기엔 본격적으로 실적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NIM의 빠른 하락세가 염려된다. 이미 은행들의 평균 NIM은 1.7%대로 내려갔으며, 1.6%대도 머지 않은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 반영될 예정이라 추가적인 실적개선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가계부담 완화 정책 등으로 순이자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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