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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2차 안심전환대출 20조원 미달...요건 맞으면 모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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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차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사람은 대출 요건만 맞으면 모두 대출을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을 집계한 결과 5일 동안 모두 15만6000명이 14조1000억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당초 2차 신청액이 20조원을 넘길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대로 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조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은 대출 요건만 맞으면 모두 대출받게 된다. 6일부터 30일까지 대출승인이 이뤄지고 대출자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날짜를 지정해 대출받으면 된다.

금융위는 “이번 2차분을 마지막으로 안심전환대출 공급을 종료한다”며 “3차 안심전환대출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2차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대출금액은 평균 9000만원으로 1차 평균인 1억500만원보다 다소 줄었다. 금융위가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20조원을 넘길 경우 주택 가격이 낮은 순대로 우선 배정한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액이 많은 중·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1차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18만9000건 중 1만 건을 표본조사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공개했다. 조사 결과 변동금리 대출을 받던 사람이 98.2%였고, 고정금리 대출자는 1.8%에 불과했다. 고정금리 대출자는 이미 원금을 상환 중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대출 신청 자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자 중 이자만 내던 대출자와 원금을 나눠 갚던 대출자의 비율은 6(59%):4(39.2%)로 조사됐다. 이자만 내던 대출자 중 만기에 일시상환하는 상품을 이용하던 사람은 13%, 일정 거치기간을 두고 분할상환 상품을 이용하던 사람이 46% 정도였다. 금융위는 거치식 분할상환은 거치기간을 계속 연장하면서 원금상환을 계속 미루려는 경향이 많아 이번에 안심전환대출로 원금을 나눠 갚도록 유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원금을 상환 중이던 대출자의 비중도 적지 않았다. 처음부터 원금을 나눠 갚던 사람은 23.7%, 거치기간이 지나 원금을 나눠 갚던 사람이 15.5%였다. 이들은 원금을 이미 나눠 갚고 있던 중에 금리를 1% 가까이 줄이게 돼 안심전환대출 수혜 체감도가 가장 높았던 사람들이다.

대출자들의 평균 소득은 4100만원으로 6000만원 이하와 이상이 7:3 정도였다. 주택 가격은 2억~5억원에 주로 몰려 있는 것을 조사됐다. 주택가격 2억~3억원이 26%, 3억~4억원이 24%, 4억~5억원이 16%로 전체 주택 중 66%를 차지했다.

대출자 10명 중 9명(91%)은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을 선택했다. 현재 금리가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수준이고 향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대출 만기는 30년을 선택한 사람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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