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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안심전환대출`로 은행 창구 또 북새통…"10시 현재 5조4675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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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가 20조원을 들여 마련한 안심전환대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첫날 각 은행 지점은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출시 이틀째인 25일도 이 같은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한 달 분으로 배정한 5조원이 출시 하루 만에 거의 바닥나자 금융당국은 4월 배정액(5조원)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 10시 현재까지 승인금액은 6297억원(5445건)으로 지금까지 누적금액은 5조 4675억원이다. 내달 중 연간 한도액인 20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심전환대출은 정부가 변동금리, 만기 일시상환 위주의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내놓은 대출상품으로 연 2.6%의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까지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소득공제 혜택과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김모(남·40대) 씨는 “그동안 3%후반 대의 변동금리로 2억 5000만원 대출상환에 시달려 왔는데 1%이상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혹여 판매한도가 조기소진 될까봐 아침 일찍부터 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내내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북적이는 인파와 함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비상체제에 돌입, 안심대출 상담인력을 최대한 배치하는 한편 마감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안심대출 신청자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출실행센터에 18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신청자가 몰리는 곳 창구 위주로 직원을 보강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전담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대출 연간 한도금액인 20조원을 월 구분없이 탄력 운용키로 했다. 또 20조원이 모두 소진될 경우 추가 지원 방안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지원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라 전환대출을 고려중인 기존 대출자들이 상반기 가입을 선호,가입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갈아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자가 안심전환대출을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본인대출의 변동금리대출 금리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차이가 0.5% 이상 인지를 파악하고 ▲이자와 함께 원금도 장기간 부담할 능력이 있는지 ▲담보로 제공한 주택의 가격이 장래에대출이율을 초과한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있는지 등 3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가계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다소 낮은 금리의 분할 상환형 안심전환대출이 결코 누구에게나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개인의 재테크 측면이나 위험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출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언제, 어떻게, 어떤 유형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는 ▲대상주택이 9억원 이하 ▲대출한도 최대 5억원(기존대출 잔액포함) ▲기존 대출기간 1년 이상인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소유자다.

오피스텔이나 중도금대출, 대출기간이 1년이 안된 경우와 최근 6개월간 30일 이상(연속) 연체기록이 있는 경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SC은행 관계자는 “필수 서류(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등기부등본,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중 하나라도 누락되면 은행을 다시 방문해야 해 후순위 신청자로 밀려날 수 있다”며 “은행 창구 방문전에 서류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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