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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안심전환대출 시행 첫 날 은행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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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갈아타자" 영업개시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기까지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첫 날인 24일 청주비즈니스센터의 농협 공단지점 창구는 연2%대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특히 초저금리 상품이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영업개시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단지점도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손님들을 위해 평소보다 이른 오전 8시30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개시 이후 농협을 찾은 사람 대부분도 "어떤 업무때문에 오셨냐"는 청원경찰의 질문에 "안심전환 대출때문에 왔다"고 대답해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직장인 윤모씨(44)는 "미리 알아보니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된다고 해서 방문했다"면서 "조기소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 혹시 못 받을까 하는 불안감에 일찍 왔다"고 전했다.

직장인 서모씨(38)도 "현재 1억 원 정도의 대출이 있는데 금리가 3%대 중반이다"라며 "1%가까이 금리가 떨어지는 것인데 그게 어디냐는 생각에 꼭 받고 싶어서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왔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10시 30분. 국민은행 분평동지점 순번표 기계에 찍힌 대출상담 대기 인원수는 33명에 달했다. 번호표를 뽑은 한 어르신은 대기인원수를 보고 "내 앞에 33명이 있다는 말이냐"며 황당해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에는 대출상담 대기인원이 6~7명 정도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5~6배 대출상담 신청자가 많다. 대부분 안심전환대출 때문에 온 사람들이다"라며 "사람이 너무 많아 일반창구까지 확대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봉명동지점도 마감시간까지 대출신청자가 몰리면 마감시간을 연장하기로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출 대상이 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한 신청자는 "금리가 2%대로 낮아진다고 해서 들뜬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현재 대출상품이 고정금리라 안된다고 하더라"며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로 하는게 좋다고 해 고정금리로 했는데 이거 때문에 안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대출신청이 무산된 다른 신청자도 "기존 대출 받을때 좀 부담되더라도 원리금분할로 하는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게 뭐냐"며 "말 잘 듣는 사람만 피해보는거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안심전환대출에 관심을 갖고 은행을 방문했지만 의외로 대상이 되지 않아 접수를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지점은 신청하러 온 사람들 절반 정도가 대상이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오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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