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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앞좌석에 다리 뻗고 '퍽퍽'…기내 난동 부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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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괴롭힌 홍콩인 부부에게 탑승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진=BBC)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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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괴롭힌 홍콩인 부부에게 탑승 금지 조치를 내렸다.

23일(현지시각) CNN,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22일 홍콩 부부를 탑승 불가 명단에 올렸다면서 동승자를 존중하지 않는 승객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중국 국적의 피해 여성 A씨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이들 부부의 만행을 폭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7일 홍콩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향하는 캐세이퍼시픽 기내에서 중년의 홍콩 부부가 앞좌석에 앉은 A씨에게 좌석 등받이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좌석 등받이에 달린 TV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이들의 요구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격분한 홍콩 여성은 다리를 앞좌석 팔걸이로 뻗더니 광둥어로 A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홍콩 남성도 가세해 A씨의 좌석을 밀쳤다. 심지어 홍콩 여성은 A씨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이에 승무원이 다가와 A씨에게 좌석을 올릴 것을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A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A씨는 "내 광둥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나를 '본토 출신 여자'라고 부르는 등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주변 승객들은 "너무 심하다. 나이가 많은데 왜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는 거냐" "우리 홍콩인들을 부끄럽게 한다" "홍콩에서 왔다고 하지 말라"며 홍콩 부부를 비난했다.

A씨는 "몇몇 승객이 내 편을 들어주자 승무원이 그제야 '좌석을 바꿔도 된다'고 하더라.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땠을까. 나 혼자서 해결해야 했을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캐세이퍼시픽은 대형 항공사로서 이런 분쟁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통해 "불쾌한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안전 규정을 위반하거나 다른 고객의 권리를 무시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고객에게는 향후 캐세이퍼시픽 항공편 이용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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