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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현장 가보니…5시간만에 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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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별 온도차·대상여부 미리 확인해야"

메트로신문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빨리 마감된다고 해서 점심도 안먹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놀랐어요"

오전 11시 45분. 서울 파이낸스센터 1층의 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직장인 A씨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왔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조기 완판' 우려에 미리 준비를 했지만 의외로 한산한 대출 창구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는 것이다.

영업점 직원은 "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문의전화는 폭주했지만 실제 출시 첫날 은행에 방문한 사람은 오전까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방 고객 수는 영업점마다 다를 것"이라며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나 일부 영업점은 영업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 창구를 더 늘리는 등 대책반을 가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는 영업 시작 전부터 10여명의 안심전환대출 가입 희망 고객이 몰렸다. 같은 시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도 10여명의 고객이 대출을 받기 위해 미리 대기를 하고 있었다.

◆ 출시 첫날 5시간만에 2조원 돌파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기업·하나·외환·SC·농협·부산은행 등 16개 은행 전국지점에서 일제히 선보인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첫날 다섯시간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안심전환대출 승인건이 1만7020건, 승인액은 2조15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대 대출만 생각하고 왔다가 원리금 상환 부담에 다시 발길을 돌리거나 정책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등 대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도 이어졌다.

또 주택가와 회사 밀집 지역 등 영업점마다 고객 내방수가 현저히 차이 나며 온도차를 보였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이는 주택가격 9억원, 대출액 5억원 이하의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에 대해 연 2.53~2.65%대 금리로 대출해준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5%대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의 경우 한해 180만원의 이자액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금리가 낮다고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갈아타면 대출금을 못 갚을 우려도 있다.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전환 다음 달부터 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대출자들이 부담해야 할 월 평균 상환액이 1.4~1.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약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껴 다시 거치식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 한다면 이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로 최대 1.2%를 내야 한다.

아울러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다 보니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대출 대상 여부·원리금 상환 확인해야

대출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의 올해 총 재원을 20조원, 이달에 공급되는 1차분 물량은 5조원 정도로 한정했다. 또 대출 대상자를 대출 기간이 1년 이상인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는 자로 명시해뒀다.

아울러 ▲변동금리 대출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원금 또는 원리금 상환일이 도래하지 않은 거치식 대출 등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연체기록도 여섯달간 30일(연속) 이상을 넘지 않아야 하며,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국민주택기금대출 이용자는 전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MBS발행 여건과 영업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매월 5조원 이내에서 유사한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지만 신청자가 몰릴 경우 이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금융공사·은행연합회와 합동 상시점검반 운영해 전환대출 신청과 공급 동향, 콜센터·전산, 민원 등을 밀착 모니터링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심전환대출 이용을 원하는 대출자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체크리스트'로 대상자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이후 기존대출을 받았던 은행의 콜센터 또는 영업점을 통해 정확한 대출가능여부를 체크하고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은행에 "은행 영업점과 콜센터 등 고객 접점에 활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동원하는 등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라고 전달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금융정책국장 주도하에 비상대응팀을 편성했다. 또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연합회는 안심전환대출 실적과 고객 문의 및 불편 사항을 실시간 집계해 실시간 대응키로 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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