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안심전환대출 5시간만에 2조원 돌파…너도 나도 “대출 갈아타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황혜진ㆍ원호연 기자]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은행 지점 창구들은 이른 아침부터 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히 발길이 이어져 심한 곳은 평균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고 신규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의 점포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여 지역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안심전환대출은 총 1만7020건에 2조1502억원의 승인건수를 기록했다. 건당 1억2600만원 선이다. 이에 따라 20조원 한도의 물량이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는 고객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출 갈아타기 열풍 =국민은행 송파지점에선 영업 개시 시간인 오전 9시를 넘기자 마자 대기표를 받은 고객이 50명을 넘어섰다. 대출전환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한 건 당 짧게는 약 4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까지 소요되지만, 상담 인력이 3명에 불과해 일부 고객들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시중 은행들에 따르면 송파, 잠실, 노원, 일산, 대치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는 지점에는 약 10~20명의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여의도, 마포, 을지로, 역삼 등 직장인 고객들이 많은 지점도 오전중 최소 2~3명의 고객이 안심전환대출과 관련된 상담을 받았다

국민은행 여의도 리버타워지점에서 만난 60대 A씨는 “현재 4.3% 변동금리로 3억 2000만원을 대출이 잇는데 이걸 바꾸려고 한다”면서 “어차피 갚아야 하는 돈, 1년에 수백만원씩 이자가 절감된다니 딴 생각 안하고 갈아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산동 일대 시중 은행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방문 고객 대부분은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했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아 가계 대출 수요가 많아 500m내에 국민ㆍ우리ㆍ하나ㆍ기업은행 등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다.

2013년 아파트 담보대출을 4% 초반에 받았다는 50대 초반 B씨는 우리은행에서 15년 기본형 전환대출을 신청했다. 창구 직원이 “원리금을 한꺼번에 균등 분할상환해야 하고 기존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상환하다가 아파트 매도 등으로 목돈이 생겨 상환할 경우 1.5%의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안내했지만 전환대출을 받기로 했다.

16개 시중은행 중 금리가 2.53~2.55%로 가장 저렴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지방을 중심으로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 점포의 경우 아침부터 신청자가 몰려 옆 창구까지 열어 상담업무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역시 “서울보다는 부산 지역에서 신청건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안심전환대출 신청 고객이 줄 서지 않게 하라”는 지침을 안심전환대출 취급 16개 은행에 전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최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은행 영업점과 콜센터 등고객 접점에 활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동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은행 영업점 특성에 따라 인력이나 주택대출 수요가 다를 수있는 만큼 탄력적으로 최대한 대응하라는 취지”라면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하라는 지침도 추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16개 은행은 영업점 인력을 최대한 확대해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센터 역시 비번 조정 등 작업을 통해 회선을 늘렸다.

당국은 영업점과 콜센터에서 상품 설명을 충실히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은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대신 신청 다음달부터 원리금 상환이 시작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도록 했다.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일부 고객은 자신의 신용도 등에 따른 적용금리와 월 상환 원리금액을 안내받고 팸플릿을 챙겨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당산동의 하나은행 지점을 찾은 50대 주부 C씨는 “금리가 싸다는 얘기에 상담을 하러 왔는데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갚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 남편과 다시 상의해봐야겠다”며 되돌아 가기도 했다. 당산동 우리은행 지점에서 상담을 받은

D씨는 “은행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곧 은행 금리도 인하될 예정이라며 대출금 20%이내에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환대출 상품을 권해서 집에 가서 안 사람과 상의해보고 결정해보려 한다“며 발길을 돌렸다. 일부 고객은 구비 서류 중 일부를 빠뜨려 되돌아가거나 팩스로 보내기로 했다.

▶정부, 20조원 한도 초과하면 추경 검토 =정부는 수요 조사를 위해 은행연합회에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시중은행에서 취합된 문의사항 응대 및 불편사항을 해결햐게 된다. 또 매일 두차례씩 신청 통계를 작성, 추가 출시 등의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총 20조원 한도로 출시되지만 반응 여부에 따라 추가 출시 여부가 갈릴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20조원이 조기품절된다면 예산추가편성을 통해 2차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hj6386@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