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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TF현장] 안심전환대출 첫날, 엇갈린 희비…'은행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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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판매 시작 24일 금융 당국이 16개 은행에서 동시에 안심전환대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박지혜 기자


안심전환대출, 소비자 문의 폭증

오늘(24일) 안심전환대출이 16개 시중은행을 통해 동시에 출시된 가운데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출시된지 1시간 만에 7000억 원이 나가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전환을 하지 못한 시민들은 은행에서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은행들 만반의 준비 '전용 창구 만들어'

24일 오전 11시 각 은행 영업지점들에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을 고정금리면서 원금을 나눠 갚는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주택금융공사의 매입금리에 은행이 최대 0.1% 포인트까지 가산해 결정되는 구조로 매월 재산정된다. 만기는 10, 15, 20, 30년이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오전 10시에도 지금까지 6명 정도 상담을 받고 갔다"며 "아마 오후에는 더 몰리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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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한 영업점을 방문한 한 부부가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실제 각 은행 영업점들은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를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각 지점마다 안심전화대출 전용 창구 마련하고 더불어 대출과 관련된 서류 등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원 2명을 배치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도 각각 3~4개의 안심대출전환 전용 창구를 만들고 안심전용대출 전용 창구'라는 문구를 적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은행 영업직원은 "오늘 아침부터 안심전환대출 지원 등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며 "아침부터 대기하면서 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은행들이 철저하게 대비를 한 덕분에 은행을 찾은 소비자들은 최대한 빨리 바로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각 은행마다 대기자가 3명을 넘기지 않을 정도.

국민은행 영업직원은 "16개 은행, 전 영업점 등에서 안심대출전환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았다"며 "또 영업점이 워낙 많은 만큼 상품이 조기 매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이 오전 10시 기준 5941건 7810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금융 당국은 안심대출의 월간 한도를 5조 원, 연간 한도를 20조 원으로 설정했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출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을 경우 월간 한도나 연간 한도도 조정하라고 지시해 공급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 영업점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월간 한도 5조 원이 금방 상향조정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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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 앉아 은행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영업점 대출 전환자 '극소수'…희비 엇갈려

이에 안심전환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은 시민들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받으며 필요한 서류, 자격 조건 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신속한 대출 상담에도 "왜 나는 안되는거냐"고 묻는 불만이 속출했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영업점마다 소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 영업점 직원은 "영업점당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4명~5명에 불과하다"며 "각 은행 영업점이 안심전환대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미리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많아 생각보다 영업점이 한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각 영업점당 소수의 인원만 대출전환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운데 자격조건이 미달되는 시민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소리들이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 국민은행 한 영업점을 방문한 한 시민은 "1억 원 미만의 변동금리 모기지론 대출을 받고 있다"며 "빌라는 시세확인이 안돼 심사 후 대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해서 내일 다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안고 돌아간 시민도 있었지만 안심전환대출 기준에 맞지 않는 시민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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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화대출 상담을 마친 시민들이 자녀들과 통화를 하거나 물을 마시며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김모(43)씨는 "당연히 자격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서류도 다 챙겨 은행을 찾았지만 거절당했다"며 "이자도 1년 이상 냈는데 국민주택기금대출이라 안된다고 하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저금리인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오는 시민들과 직원들 사이에서 실갱이도 이어졌다. 안심전환대출은 분할상환 방식으로 원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데 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대상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시민이 직원들에게 항의를 한 것.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사람으로, 주택 가격 9억 원 이하에 대출 잔액이 5억 원 이하여야 한다. 고정금리 기간이 5년 이상인 혼합형 대출, 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대출은 대상이 아니다. 최근 6개월 내 연체 기록도 없어야 한다.

우리은행 직원은 "낮은 금리라는 이야기에 혹시나 해서 온 일부 고객들이 이 상품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다"며 "정확한 대출 조건 자격 등을 알아보고 오시는 것이 허탕을 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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