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국정원 댓글 무죄’ 김용판 내년 총선 출마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57)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청장은 17일 인천지방경찰청 3월 직장교육 강사로 초빙돼 ‘한그루의 나무로는 숲이 되지 않는다’ 란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김 전 청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17일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김 전 청장은 또 “무죄 판결을 받고 곧바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제 책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를 정독하면 그런 해석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 재판 당시 경험을 담은 책을 발간하고, 지난 14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1월에는 대구 달서구로 주소를 옮기고 ‘달구벌문화연구소’를 개소했다.

김 전 청장은 또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사필귀정이 맞다. 아무리 어둠이 깊어도 오는 아침을 막을 수 없다는 소회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강의를 시작하면서 “무죄 선고를 받았는데 의심의 눈길로 보는 사람이 있고, (여기에) 그런 직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는) 변명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때 ‘존엄, 엄정, 협력, 공감’의 4대 치안 철학을 통해 경찰상을 정립했다”며 “인천 경찰들도 이같은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찰청은 김 전 청장에 이어 4월 직장교육 강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 용산 참사의 책임을 지고 서울경찰청장에서 물러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61)를 초청했으나 김 사장은 거절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종기 인천경찰청장은 김 전 청장, 김 사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존경하는 선배들의 치안 철학을 후배 경찰들에게 알려주고자 이번 초청 강연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