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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나 국정원 직원인데, 대기업에 취직시켜 줄게”…동거녀까지 속인 30대 사기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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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부경찰서는 16일 국정원 직원 등을 사칭해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들에게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ㄱ씨(3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구직자 김모씨(30)에게 접근해 “내가 국정원 직원인데, 대기업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8500여만원을 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4명으로부터 1억6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명수배된 ㄱ씨는 동거녀 ㄴ씨(32)와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 최근 강원도 삼척의 한 주유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향신문

울산남부경찰서


경찰은 당초 ㄱ씨와 도망 다니던 동거녀도 공범이라고 보고 지명수배했다. 그러나 ㄴ씨도 ㄱ씨가 사기범이 아닌 국정원 직원이라고 믿고 함께 다녔던 것으로 결론 내리고 ㄴ씨를 석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관계자는 “ㄱ씨가 깜쪽같이 속여서 ㄴ씨는 ㄱ씨가 틀림없는 국정원 요원으로 믿었다”면서 “ㄴ씨는 ㄱ씨가 업무 때문에 전국을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ㄱ씨와 함께 경찰에 지명수배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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