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병기 국정원장, 새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알려지자
야당·시민사회 “은밀한 정보 이용한 국민 통치 발상”
누리꾼들도 이 국정원장의 과거 ‘차 떼기 의혹’ 제기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임명하자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마이 웨이식 돌려막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국정원과 소통해 ‘국민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상정(@sangjungsim)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박근혜 대통령이 장고 끝에 악수 뒀습니다”며 “대통령이 구중심처(궁궐 깊숙한 곳이라는 말로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민심의 대로로 나오라는 것이 국민의 뜻인데, 음지에서 일해 온 국정원장을 들인 것은 마이웨이 선언입니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노회찬(@hcroh) 전 정의당 대표도 “현직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군요. 그간 음지를 맡아온 내곡동 비서실장이 양지의 세종로 비서실장으로 전보 발령된 셈입니다. 이런 인사 발상은 국정원을 청와대 제2비서실 정도로 인식해온 분에게는 자연스런 귀결입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직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군요. 그간 음지를 맡아온 내곡동 비서실장이 양지의 세종로 비서실장으로 전보발령된 셈입니다. 이런 인사발상은 국정원을 청와대 제2비서실 정도로 인식해온 분에게는 자연스런 귀결입니다.— 노회찬 (@hcroh) February 27, 2015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박근혜 대통령이 장고 끝에 악수 뒀습니다. 대통령이 구중심처에서 벗어나 민심의 대로로 나오라는 것이 국민의 뜻인데, 음지에서 일해온 국정원장을 들인 것은 마이웨이 선언입니다. 박근혜 정부 인사참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심상정 (@sangjungsim) February 27, 2015
전병헌(@BHJun)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예상대로 국민이 먹기 곤란한 불어터진 국수 꼴의 인사”라며 “불어터질 대로 불어터져서 나왔네요. 참 유감스럽고, 불만을 넘어 이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이 뭐라 하든 상관 없이 귀 막고 눈 가리고 오직 한결같이 자신만의 길을 줄곧 가는 대통령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노래를 바친다”고 적었다.
시민사회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재화(@jhohmylaw) 변호사는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민주정치’가 아니라, 은밀한 정보와의 소통을 통한 ‘국민 통치’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법인권사회연구소(@ilhrs)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2월27일 이병기 국정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공안검사 출신(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교체한 것일 뿐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민주의식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보와 공안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겠다 것으로 최악의 인사”라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 올라온 이병기 비서실장 임명 관련 뉴스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특히 이 국정원장의 과거 ‘차 떼기 의혹’을 많이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과거에 차떼기 자금을 배달했던 이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니 그는 몇 달도 안돼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좁디 좁은 인재풀에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박근혜식 돌림 인사, 가관이군요.”(jwc1****), “한나라당 ‘차떼기 스캔들’의 주인공 청와대 입성”(mong***), “대선 개입, 간첩조작 사건 등의 주역인 국정원을 앞세워서 공안 범죄를 노골화하겠다는 인사 아닌가?”(비트리올**), “국정원장 출신 비서실장과 안기부 출신 국정원장. ‘국정원’으로 시작해 국정원으로 끝나네. 이제 놀랍지도 않다”(jaeho***), “박 대통령 새로운 아바타로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이라니, 국민들은 새로운 얼굴이 보고 싶다!” (gyska**)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박 대통령은 후임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명했다. 또 홍보수석에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정무특보에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홍보특보에 김경재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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