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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귀 막은 박 대통령께 ‘My Way’ 노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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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이병기 국정원장, 새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알려지자

야당·시민사회 “은밀한 정보 이용한 국민 통치 발상”

누리꾼들도 이 국정원장의 과거 ‘차 떼기 의혹’ 제기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임명하자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마이 웨이식 돌려막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국정원과 소통해 ‘국민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상정(@sangjungsim)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박근혜 대통령이 장고 끝에 악수 뒀습니다”며 “대통령이 구중심처(궁궐 깊숙한 곳이라는 말로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민심의 대로로 나오라는 것이 국민의 뜻인데, 음지에서 일해 온 국정원장을 들인 것은 마이웨이 선언입니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노회찬(@hcroh) 전 정의당 대표도 “현직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군요. 그간 음지를 맡아온 내곡동 비서실장이 양지의 세종로 비서실장으로 전보 발령된 셈입니다. 이런 인사 발상은 국정원을 청와대 제2비서실 정도로 인식해온 분에게는 자연스런 귀결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전병헌(@BHJun)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예상대로 국민이 먹기 곤란한 불어터진 국수 꼴의 인사”라며 “불어터질 대로 불어터져서 나왔네요. 참 유감스럽고, 불만을 넘어 이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이 뭐라 하든 상관 없이 귀 막고 눈 가리고 오직 한결같이 자신만의 길을 줄곧 가는 대통령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노래를 바친다”고 적었다.

시민사회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재화(@jhohmylaw) 변호사는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민주정치’가 아니라, 은밀한 정보와의 소통을 통한 ‘국민 통치’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법인권사회연구소(@ilhrs)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2월27일 이병기 국정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공안검사 출신(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교체한 것일 뿐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민주의식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보와 공안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겠다 것으로 최악의 인사”라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 올라온 이병기 비서실장 임명 관련 뉴스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특히 이 국정원장의 과거 ‘차 떼기 의혹’을 많이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과거에 차떼기 자금을 배달했던 이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니 그는 몇 달도 안돼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좁디 좁은 인재풀에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박근혜식 돌림 인사, 가관이군요.”(jwc1****), “한나라당 ‘차떼기 스캔들’의 주인공 청와대 입성”(mong***), “대선 개입, 간첩조작 사건 등의 주역인 국정원을 앞세워서 공안 범죄를 노골화하겠다는 인사 아닌가?”(비트리올**), “국정원장 출신 비서실장과 안기부 출신 국정원장. ‘국정원’으로 시작해 국정원으로 끝나네. 이제 놀랍지도 않다”(jaeho***), “박 대통령 새로운 아바타로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이라니, 국민들은 새로운 얼굴이 보고 싶다!” (gyska**)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박 대통령은 후임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명했다. 또 홍보수석에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정무특보에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홍보특보에 김경재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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