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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재보선 지역구] 고교·대학 동문… 토박이 前 충주시장들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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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충북 충주 - 새누리 이종배 vs 새정치 한창희

제2의 윤진식·이시종 구도, 與 강세지역… 인물론에 좌우

막판 野단일화 변수 가능성

7·30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직 충주시장 간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까지 민선 5기 충주시장을 지낸 이종배(57) 후보를 공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선 4기 충주시장 출신인 한창희(60) 후보를 내세웠다.

◇토박이 전직 충주시장 대결

이종배 후보는 충주 지역구 의원이었던 윤진식 전 의원이 6·4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하자 충주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보궐선거를 준비해왔다. 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충북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지냈고, 2011년 보궐선거로 충주시장이 됐다.

조선일보

한창희 후보는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충주시장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43%를 득표(새누리당 조길형 시장은 51.8% 득표)하고 낙선했다. 두 후보 모두 충주 출생으로, 청주고-고려대 동문이다.

이·한 후보 모두 인지도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는 구도다. 그러나 이 후보는 윤진식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발생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극복해야 하고, 지방선거에 이어 한 달여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한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당의 요청에 따라 출마한 것"이라며 "시장 시절 못다 한 일들을 국회의원이 돼 결실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진식 전 의원이 벌여놓은 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새누리당 소속 시장과 공조 관계를 유지하려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與 우세 속 '투표율' 변수

충주는 일단 '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6·4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51.5%를 얻었고, 새정치연합 소속 이시종 지사가 46.8%를 획득했다. 정당 투표(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58.2%로 새정치연합(35.5%)을 크게 앞섰다. 충주시장과 도의원도 여권이 싹쓸이했다. 그러나 역대 총선을 보면 '인물론'에 좌우되는 특징을 보여왔다. 야권 관계자는 "7·30 투표율도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는 재·보선이 자주 치러진 탓에 선거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지역이다.

지역 상황에 정통한 한 정치권 인사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시종·윤진식이라는 '대표 선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흥행 카드가 없다"며 "역으로 이번에 당선되는 사람이 새롭게 충북의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해 30.7%를 얻었던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도 출마했다.

새정치연합은 진보당과의 단일화는 없다는 방침이지만, 선거전이 박빙으로 치러질 경우 선거연대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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