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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朴대통령,김포방문에 野 "아직 선거의 여왕이냐"…'선거 개입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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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일 7·30 재보궐선거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에 있는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 여야가 ‘선거 개입’ 공방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장애인 아시아 경기 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한 뒤 김포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했다.

김포는 ‘친박계’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6·4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판장 내 농산물 판매장을 둘러보고 인근 농가의 농산물 생산자 및 주민과 함께 농산물 직거래 확대 등 유통구조 개선 방안과 농업 발전 지원 방안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와 대변인단이 줄줄이 나서 “선거 개입이 의심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인천과 김포를 방문하도록 돼 있는데 김포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이라며 “선거용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일정은 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비도불행(非道不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은 비도불행이 아니라 ‘비도강행’”이라며 “박 대통령이 김포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해서 민생을 챙겼다고 하는데 꼭 선거가 있는 김포에 가서 민생을 살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늘 후보 등록일에 맞춰 박 대통령이 김포를 방문한 것은 선거개입의 의혹을 피할 수 없고, 심각한 반칙을 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를 지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이 재보궐선거 지역을 애써 방문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잊고,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오해받을 일정은 지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한때 박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때는 새누리당을 위한 대표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점을 대통령께서 유념해 달라”고 했다.

당초 박 대통령의 로컬 푸드 직판장 방문엔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과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도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뒤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늘 직판장 방문 일정은 갑자기 정해진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검토됐던 것”이라며 “일반 시장처럼 공개된 장소가 아닌 데다, 직판장 내 매장에만 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자당 의원도 함께하려고 했던 민생현장 방문에 대해 원내대표와 대변인이 앞장서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하는 정치공세를 과도하게 벌이는 것은 유감”이라며 “새정치연합은 국민을 위한 민생 행보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정치공세를 멈춰달라”고 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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