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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제천시장, 체육회 전무이사도 '측근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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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모 기용에 체육계 "도민체전 보이콧" 반발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이근규 충북 제천시장이 6·4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여성을 특채한 데 이어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사를 시 체육회 전무이사에 선임, 체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사임한 서동희 제천시 체육회 전무이사 후임으로 현 제천시 생활체육회 이사인 김영(49) 씨를 최근 임명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김 전무는 제천시 볼링협회 전무를 역임했고, 생활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는 등 시 체육회를 이끌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체육계와 사전 협의 없이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김씨를 임명하자 시 체육계가 도민체전 보이콧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캠프 제천사무소에서 활동하며 이 시장의 선거운동도 도왔다.

선거 후에는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총무단장을 맡아 이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제천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도민체전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전무이사를 임명해 곤혹스럽다"며 "시 체육회 가맹단체 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가맹단체 전무이사 협의회를 열어 공석인 체육회 전무이사 후임자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이 시장이 서둘러 전무이사를 선임하면서 체육계가 무시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민체전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혈연·지연을 타파하고 여론을 존중하겠다던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자기 사람 심기에만 열중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선거사무원으로 일했던 여성을 공모 과정 없이 시의 대외협력 역할 등을 하는 3개월 시한 일용인부로 채용, 논란을 빚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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