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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제천시체육회 전무도 '선피아'…체육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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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이근규 충북 제천시장이 6·4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을 제천시에 특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선거캠프와 인수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물을 제천시 체육회 전무이사에 앉혀 체육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제천시는 6월 30일자로 사임한 서동희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 후임으로 현재 제천시생활체육회 이사인 김영(49)씨를 지난 7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체육회 전무는 임명직이어서 체육회장(시장)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김영 전무는 제천시볼링협회 전무를 역임했고, 생활체육회 이사여서 체육회 운영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근규 시장이 체육계와 사전 협의도 없이 선거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물을 체육회 전무이사로 앉히면서 체육계가 '도민체전 보이콧'을 거론하는 등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씨는 6·4 지방선거 당시 이시종 지사 후보 캠프 제천사무소에서 활동하며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함께 도왔고, 선거 후에는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총무단장을 맡아 이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제천시체육회장인 시장의 인사권한은 당연하지만, 도민체전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체육회 부회장이나 가맹단체 회장, 가맹단체 전무이사 등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무이사를 임명해 실망스럽다"며 "상당수 가맹단체 전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체육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전임 체육회 전무이사가 사임한 터여서 가맹단체전무이사협의회에서 도민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화합도 다지고, 전무이사 적임자와 도민체전 성적을 올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오후 6시30분 가맹단체전무이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이를 알고도 서둘러 전무이사를 선임한 것은 체육계를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올해 도민체전을 보이콧 하겠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최측근에서 도왔던 인물인 만큼 다른 인물을 임명하는 게 체육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바람직했다"며 "김영 전무를 임명한 이후 가맹단체 전무이사를 그만두겠다는 등의 반발이 심해 자칫 체육계가 분열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혈연·지연·학연을 초월하는 것은 물론 초정파적 100% 통합 제천을 만들고, 모든 결정은 시민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던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제사람 심기에 열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체육계의 의견을 들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면서도 명망 있는 인물을 택했어야 옳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선거사무원으로 일했던 여성을 공모 과정도 없이 특별채용해 '선피아' 논란을 일으켰다.

제천시가 민선 시장이 선거 때 도움을 준 인물을 낙하산 영입하는 등의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별정직 채용 근거 조례를 민선 5기 때 폐지했던 터라 '보은 인사'를 하기 위해 사실상 편법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sk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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