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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30 재보선 10일 후보등록 시작

새누리, 한상률 전청장 공천 취소

새정치, 수원 영통 박광온 대변인

수원권선엔 백혜련 변호사 공천

7·30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여야는 각각 후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격돌 채비를 마쳤다. 막판까지 ‘인물난’을 겪던 새누리당은 전략공천과 ‘지역일꾼론’의 양수겸장 모양새를 갖췄다. 후보들 사이에 육탄전까지 벌어지며 공천 몸살을 앓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밤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기 수원을(권선)·수원정(영통) 등 전략공천 지역 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전략공천 인사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이다. 전날 이완구 원내대표로부터 직접 출마 요청을 받은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원내대표를 만나 “당의 뜻에 따르겠다. ‘선당후당’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출마 요청에 응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 출마를 원했지만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기 수원정(영통)에 투입됐다. 이들 말고는 새누리당의 후보 대부분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거나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공천을 받았고, 정미경 전 의원은 18대 국회 때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을(권선)에서 공천을 받았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이종배 전 충주시장,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등은 단체장 출신으로 해당 지역의 공천이 확정됐다. 그 밖에도 새누리당 후보들은 고향이나, 지방선거 등의 출마 경력이 있는 곳에서 공천을 받았다. 한편, 새누리당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공천 결정을 취소하고 김제식 변호사로 후보를 교체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한 전 청장을 충남 서산·태안 후보로 확정했으나 그림 로비 의혹 등의 논란을 우려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재의를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중진과 신진을 혼합 배치했다. 수원 3곳에선 가장 여당 세가 강한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전 대표를 투입하고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인 박광온 대변인(수원정·영통), 검사 출신인 백혜련 변호사(수원을·권선) 등 정치 신인들과 함께하는 삼각편대를 짰다.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경기 김포), 3선을 지낸 정장선(경기 평택을) 전 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동작을) 후보 등도 이 구도에 따랐다. 모두 4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호남에선 광주 광산을 말고는 서갑원 전 의원(순천·곡성), 신정훈 전 나주시장(나주·화순) 등 조직이 탄탄한 이들이 출마한다.

이유주현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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