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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與, 수도권 '친이계의 전장'…재보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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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나경원 전략공천 확정

서산·태안엔 한상률 대신 김제식

세계일보

7·30 재보선이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귀환의 전장(戰場)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누리당은 9일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지역에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의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

나 전 의원은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중구의 지지자들을 만나 출마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최종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동작을 공천이 자중지란으로 번진 데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까지 출마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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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당의 요청을 수락해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이재문 기자


나 전 의원의 가세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선거는 친이계가 주도하게 됐다. 경기 수원정에는 이명박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뛰고 있고, 수원을 후보로 확정된 정미경 전 의원도 범친이계로 분류된다.

반면 당 주류인 친박계에서는 거물급 출마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골몰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을 제외하면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공천된 후보는 임 전 실장과 나 전 의원 둘뿐”이라며 “이들의 국회 입성 여부가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선거에 이어 7·30 재보선에서도 친이계 ‘몸값’이 급등하면서 당내 권력지형 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에는 재보선이 주요 정치인이 핵심 실세로 복귀하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현재 당 운영을 총괄하는 이 원내대표와 빅2 당권후보인 서청원·김무성 의원 모두 지난해 재보선을 통해 원내로 돌아왔다.

새누리당은 이날 논란이 됐던 충남 서산·태안 후보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공천했던 결정을 뒤집고 김제식 변호사로 교체했다. 당 지도부가 한 전 청장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자, 공천위가 받아들인 것이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를 부탁하며 자신의 부인을 통해 그림을 상납했다는 ‘그림 로비’ 의혹에 연루됐지만,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세연 사무부총장은 공천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명분과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한 비대위의 재의요구 취지를 반영해 만장일치로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는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를 공천하기로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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