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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여당의 '독식' 야당의 '고집'…충북도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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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충남·강원의회 이어 충북도 여당이 '싹쓸이'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남도의회, 강원도의회에 이어 충북도의회에서도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놓고 여야가 개원 초기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면서 주민의 뜻을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던 의회가 할 일은 하지 않고 감투싸움에만 몰두한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21석, 새정치민주연합 10석으로 구성된 충북도의회는 8일 의장 1석과 부의장 2석은 물론 상임위원장 6석 모두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는 것으로 9대 도의회 원 구성을 마쳤다.

새누리당 의원 21명은 야당의원 10명이 불출석한 상태로 3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의회운영위원장·행정문화위원장·정책복지위원장·교육위원장·건설소방위원장·산업경제위원장) 등 의회직 9석을 모두 독차지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임기가 1년인 예결특위 위원장 역시 새누리당 수중에 떨어질 공산이 크다.

도의회 개원 이래 어느 한 정당이 도의회 의회직을 싹쓸이 한 예는 보기 드문 사례다.

여야는 개원 전부터 4~5일간 7~8차례나 만나 의회직 배분율을 놓고 막후협상을 진행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산업경제위원장) 등 2석을 할애하겠다고 제안했고 새정치연합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내놓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임시회 개원 첫날 이런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의장만 선출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감했던 여야 의원들은 둘째날에도 좀처럼 종전 태도에서 후퇴하지 않았다.

오전 10시에 개회한 임시회 일정은 두 차례 정회한 끝에 오후 5시가 대서야 속개됐고 이 틈에 여야 대표자들이 만나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

한때 여당은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에 예결특위 위원장 1석을 더 얹어주겠다는 '2+1' 제안을 했으나 야당은 "예결특위 위원장은 협의대상에서 빼라"며 이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에선 '다수결로 결정하는 상황이 되면 같은 당(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인데 왜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다'(윤홍창 의원·제천2)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원구성 회의가 끝난 직후 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어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상생과 균형의 묘를 살리지 않고 오만과 독선적으로 의회를 끌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의회 체질은 지난 4년간 '야대여소'(새정치연합 25석, 새누리 5석, 통합진보당 1석, 교육의원 4석)였으나 6·4지방선거를 통해 '여대야소'(새누리 21석, 새정치연합 10석)로 바뀌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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