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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충주시의회 판도까지 바꾼 의장 선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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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윤범로 의장 등 시의원 3명 영구제명

새누리당 9명·새정치연합 7명·무소속 3명으로 재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의장 선출 '반란'이 충북 충주시의회의 판도까지 바꿔놨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시의장에 내정됐던 홍진옥 의원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를 받은 같은 당 윤범로 의원이 의장을 꿰차면서 시의회 정당 의석 분포에 지각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 때 총 19석의 충주시의회 의석 중 새누리당은 12석, 새정치민주연합은 7석을 차지했다.

수적 우위를 토대로 새누리당 의원 9명은 지난달 27일 홍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의장 후보 선출 회의에 불참했던 윤 의원은 "우리(불참 의원 3명)는 의원도 아니란 말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때부터 이른바 '반란'의 불씨가 꿈틀거렸다.

새정치연합의 지지를 받은 윤 의원은 지난 7일 개원과 동시에 열린 제1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10표를 획득, 9표를 얻은 홍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해당(害黨) 행위'가 있을 때 영구제명을 포함, 엄중 문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즉각 행동에 나섰다.

윤 의장은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후보 내정에 불만을 품은 자당 소속 의원 2명과 새정치연합 의원 7명이 그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의장 당선이 가능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새누리당은 8일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고 '반란'에 가담한 윤 의장 등 3명의 의원을 영구 제명했다. 다시는 당원으로 입당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보도자료에서 "정치적 이득 달성에만 혈안이 돼 새정치민주연합과 야합해 당의 명예를 훼손하고 당원들의 자존심에 먹칠한 행위에 대해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일벌백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본보기 차원에서 영구 제명한 것임을 분명히 하며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배신을 일삼는 인사들에게는 뼈저린 후회와 아픔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의 조치에 따라 충주시의회의 판도가 바뀌었다.

새누리당의 의석이 12석에서 9석으로 줄었다. 7석인 새정치연합과 별반 차이가 없게 됐다. 새누리당에서 영구제명돼 무소속이 된 3명의 시의원까지 합치면 새누리당은 졸지에 소수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영구제명된 시의원들이 당장 새정치연합으로 당적을 옮기지 않더라도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힘을 합친다면 여전히 충주시의회 제1당인 새누리당은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행부를 이끄는 조길형(새누리) 충주시장도 믿음직한 '우군'으로 여겼던 충주시의회와 힘겨운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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