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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지방의회 감투싸움으로 곳곳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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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싸고 개원 전부터 삐걱

새롭게 출범하는 전국 일부 지방의회가 원구성을 두고 개원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자리싸움에 편가르기 양상을 보인 탓이다.

경남 창원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3선의 새누리당 유원석(54)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의회운영위원장에 같은 당 김재철(69) 의원을 선출하는 등 5명의 상임위원장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의장단 7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아닌 의원은 부의장에 선출된 김하용(64·무소속) 의원뿐이다. 이에 비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체 43명의 창원시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이 아닌 15명(전체 의원의 34.8%)에서 단 한 명만 의장단으로 선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이 아닌 의원들은 앞으로 사안에 따라 새누리당의 주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양산시의회에서는 야권 의원이 새누리당 측의 의장단 구성에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일 시의회 개회선언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상걸(52) 의원이 “새누리당 측이 지난달 의장과 부의장을 미리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당 박일배(60) 의장 직무대행이 정회를 선언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시의회는 다음 날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을 포함한 5명의 의장단을 구성했지만, 야권에는 의회운영위원장 1명만 배정돼 앞으로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의회와 울산 동구의회도 여야의 자리싸움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세종시 의회는 지난 3일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 채 폐회했다. 다수당인 새정연은 제2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새누리당 의원으로 배정하겠다고 했지만 새누리당은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더 맡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의회는 개원식조차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과 부의장직을 과반 의석을 가진 새누리당이 맡겠다고 주장하고,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의원 8명인 동구의회는 새누리당 5명, 통합진보당 2명, 노동당 1명으로 구성됐다.

22명의 의원 가운데 21명이 새누리당으로 채워진 울산시의회는 집안싸움이 치열하다. 제6대 울산시의회 의장 자리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내정됐던 박영철(59) 의원에서 김종무(59) 의원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초선의원들이 반발한 때문이다. 이들은 재선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재선 일색의 의장단 구성을 추진하자 비민주적 처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의장 내정 백지화를 주장했고, 결국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등 7개 자리를 놓고도 자리다툼은 이어졌다. 김종무 의장 내정자에게 일임하기로 했지만 초선의원과 재선의원들이 각 후보에 두 명씩 등록하면서 또다시 편가르기가 불거진 것이다. 울산시의회 원구성은 8일 시의회 개원 때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12명의 의원 중 9명이 새누리당 소속인 충주시의회도 의장자리를 놓고 내분조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홍진옥(51·여)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했지만, 같은 당 의원 3명이 이에 반발해 야당 후보들과 손을 잡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적잖은 내부 진통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구=이보람·이정우 기자, 전국종합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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