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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부산시, '전임 시장의 서부산 개발 밑그림'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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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들여 '새 시장의 글로벌시티 구상' 용역 착수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시가 지난 10년 동안 허남식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부산권 개발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

부산시 도시개발본부는 7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총 30억원을 들여 서부산권(강서·북·사상·사하구) 일원 437㎢를 대상으로 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도시개발본부는 글로벌시티 구상은 '서부산권 종합개발계획'이라며 그동안 서부산권 개발사업이 개별사업별로 진행돼 기능 중복 문제가 발생했고, 그에 따른 종합적인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개발본부의 이날 보고는 서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시한 '에코 델타도시 재검토'라는 공약 이행방안 수립 과정에서 나온 안으로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서 시장이 민선 6기 시정 운용 방침과 관련 대규모 개발 등 하드웨어 위주 시정을 지양하겠다고 발표해놓고는 취임 1주일 만에 대규모 개발사업 구상을 밝힌 데 대한 시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도시개발본부는 먼저 10억원을 들여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신규 개발사업을 연계하는 '서부산 글로벌 시티 그랜드 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랜드 플랜 용역 결과에 따라 20억원을 들여 내년 9월께 '글로벌 시티 핵심 프로젝트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창 진행되고 있는 에코 델타도시, 연구개발특구, 항공클러스터 등 국제 산업물류도시를 비롯한 각종 서부산권 개발사업의 수정과 그에 따른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부산권 핵심사업인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5.7㎢) 산업단지 1-1구역 사업은 64%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2-1단계 에코 델타도시(11.8㎢)는 보상문제를 거의 마무리하고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2-2단계 연구개발특구(4.6㎢)는 내년 4월 산업단지 승인, 2-2단계 항공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올해 말 사업자 지정과 내년 5월 산업단지 승인을 앞두고 있다.

명지 예비지(2.0㎢)와 둔치도(1.95㎢)는 올해 말 개발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

국제물류산업도시를 제외한 서부산권 개발사업 중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 녹산국가산단, 화전·신호·미음 산단, 명지국제신도시 등은 이미 마무리됐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그리고 이와 연계한 가덕도 종합관광휴양단지 계획뿐이다.

부산시의 글로벌 시티 구상에 대한 부산시민단체 반응은 부정적이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30억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취임 1주일도 안 돼 큰 토목사업을 터트리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경솔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허남식 전 시장이 토목건축 개발사업 지향적이어서 그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혐오감을 느꼈던 상황인데 취임한 지 1주일도 안 돼 또 다른 큰 사업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게 맞는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부산에 중요한 것은 빈부격차 문화격차 교육격차 해소인데 이러한 것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충분하게 들은 뒤 어떤 큰 계획을 그리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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