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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천정배, 새정치 지도부 비판 “지방선거 땐 ‘초범’이라 용서받았지만 또 전략공천하면 대가 톡톡히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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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뼈를 묻겠습니다” 광산을 ‘무소속 출마 불사’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60·사진)은 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해 크게 홍역을 치렀는데, (광주시민들이) 초범이라고 해서 당 지도부를 용서했다”면서 “또 전략공천으로 간다면 광주시민을 모시는 게 아니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론’을 두고 “당 지도부가 처음부터 당신은 광주 가는 게 도움이 안된다고 얘길 했으면 무리하게 그렇게 (신청)했겠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광주에 뼈를 묻겠습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

- 안철수 대표가 중진들은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달라고 하는데.

“지도부하고 한 얘기를 다 옮길 수 없지만 광주 공천을 신청하면서 제 나름대로는 지도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 지도부가 처음부터 어렵다고 얘기하거나, 혹은 뒤에 사정이 변화해 당신이 광주에 가는 건 당에 부담이 있으니 이번엔 참아달라고 권유했다면 제가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안된다고 얘기한다.”

- 당 방침이 다른 인물 전략공천으로 나온다면.

“광주는 공천이 곧 당선이다. 시민 선택권이 없어지고 지도부가 누구를 전략적으로 찍는다면, 그럼 그게 임명직이지, 무슨 선거냐.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해 크게 홍역을 치렀다. 당시 광주시민들은 비유컨대 ‘초범’이라고 해서 당 지도부를 용서했다. 또 전략공천을 한다면 광주시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 지난주 기동민 후보를 갑자기 서울 동작을에 공천했는데.

“기동민 후보는 발표 직전까지도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납득할 수가 없다. 아무리 전략공천이라도 자기들 맘대로 하라는 게 전략공천은 아니다. 후보를 완전히 객체로만 취급한다.”

- 무소속으로라도 나올 생각이 있나.

“탈당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치 ‘천정배 배제’가 이번 선거의 제1조 같다. 지금 당이 인사청문회와 국조특위를 잘해야 될 때인데 엉뚱하게도 공천 잡음으로 당력을 소진하는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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