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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野, '기동민 전략공천' 후폭풍…공천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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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 '선당후사'·'기동민 미래세력' 내세워 갈등 차단 시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뉴스1

안철수(사진 오른쪽),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후폭풍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이날 ‘희생과 결단’을 앞세워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여론을 잠재우는데 주력하는 한편, 기 전 부시장을 "미래세력의 상징"이라고 칭하며 향후 공천 과정에서 '신진기용론'에 무게를 더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을 상기시킨 뒤 "새누리당의 어떤 거물을 내세운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면서 "기 전 부시장은 젊은 패기와 역량을 한 몸에 품은 미래세력의 상징으로 동작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예비후보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남은 지역에서도 미래와 변화를 상징하는 최적·최강의 후보를 세우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당으로서도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결정을 하면서 저나 지도부 누구도 이 결정이 내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지 않았다"며 "허 후보를 비롯해 (동작을 출마를) 준비해 온 모든 후보에게 무한책임을 느낀다. 당장 당이 그 빚을 갚을 수 없지만,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 당이 미래세력, 대안세력으로 한발 더 나갈 것이고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우리는 지금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미래대안세력이 될 수 있나 없나 국민이 냉정한 눈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를 얽어매는 낡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스스로 새로운 정치를 위한 세력임을 입증해야 한다. 과감히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중진은 당이 요청하는 어려운 곳에 나가 헌신해 달라. 경쟁력 있는 곳은 신진에 기회를 줘야 당이 바뀌고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용경 최고위원도 "전략공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지만, 전략공천이 당연히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전략공천을 통해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당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자체 성장도 중요하지만 접목을 통한 도약도 중요하다. 민주적인 정당에 있으면 안 되는 그런 죄악시 하시는 분들도 전략공천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지금은 우리 당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공천심사 기준도 좀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 말썽 많은 착신전화, 당비대납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후보자 자격기준도 엄격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후보자, 이 사람을 공천하지 않으면 타당에 자리를 빼앗긴다는 이유로 흠결이 있는 분들이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선 안 된다. 이미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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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새정치민주연합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14.7.3/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그러나 당 내홍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리어 허 전 위원장과 가까운 정세균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부터 국회 당대표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허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결정은) 전부 망하는 공천이다. 박원순 마케팅이 아니라 박원순 죽이기"라고 날을 세웠다.

허 전 위원장은 전략공천이 강행될 경우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먼저 기 전 부시장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면서도 "저희 동작구 주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당내 정세균계와 혁신모임 등은 이날 오전 긴급 조찬회동을 각각 갖고 이번 전략공천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은 두 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했으며, 이번 결정의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모임 소속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광주에 출마하겠다는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한 것은 해석이 안 되는 ‘번지없는 공천’"이라며 "기동민! 이 독배를 받지 말라. 참된 정치혁신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 전 부시장의 '고사'를 촉구했다.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자 일각에선 기 전 부시장의 뿌리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측근그룹인 민평련계와 친노(친노무현)·정세균계가 등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가 당초 경선을 예고했던 광주 광산을(乙)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도 당내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김·안 공동대표로부터 사실상 '경선 배제'를 통보받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거세게 항의했다.

천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공천 지역 선정 결정에 대해 "(당 지도부가) 6·4지방선거 때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했다가 그 홍역을 치렀지 않았나. 그 일을 치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상 지도부의 의도는 저를 계속 배제하려는 것이다. 당의 공천을 꼭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이라고 늘 생각했다. 무소속은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도 "저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앞으로 생각도 해보고 시민들과도 의논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과 관련, 현재 당내에선 신(新)주류 인사인 박광온 대변인과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다만, 이들중 한 명이 전략공천될 경우, 기존 공천 신청자들을 중심으로 전략공천과 관련한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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