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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새누리의 ‘기댈 언덕’, 선거 피로감·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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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뒤 역대 재·보선 완승

역대 최대 규모의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과 ‘인물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믿고 있는 ‘최후 보루’가 있다. 바로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역대 재·보선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연이은 선거에 따른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감’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졌고, 이것이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래 동시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재·보선은 모두 4차례였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4전 전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1998년 7·21 재·보선에서는 4 대 3, 2002년 8·8 때는 11 대 2로 여당에 승리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7·26 재·보선에서는 전체 4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3곳을 가져간 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1석도 얻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집권한 이후인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에서 패했지만 7·28 재·보선에선 5 대 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완승 이면에는 ‘낮은 투표율’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낮지만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은 더 저조했다. 가령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없었던 2011년 4·27, 2013년 4·24 재·보선의 투표율은 각각 43.5%와 4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직후 재·보선은 1998년 40.1%, 2002년 29.6%, 2006년 24.8%, 2010년 34.1%에 그쳤다.

재·보선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닌 데다 불과 1~2개월 전 실시된 지방선거로 인한 정치적 피로감이 투표율을 떨어뜨린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항상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치러져 여름휴가철과 상당 부분 겹쳤다는 점도 투표율을 저하시킨 요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장 여론 흐름과 상관없이 우리가 기댈 것은 지방선거 뒤에 하는 재·보선은 무조건 이겼다는 법칙”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을에 치러지는 재·보선보다 7·30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일반 예측보다 새누리당이 선전할 수 있다”고 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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