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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野, `박원순의 남자` 기동민 동작乙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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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7ㆍ30 재ㆍ보궐선거 서울 동작을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기 전 부시장은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이었고, 동작을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당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결정이다.

주승용 당 사무총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을 열고 "젊은 신인을 수도권에 공천한 것은 개혁공천의 상징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호창 당전략기획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은 서울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재설계하는 데 박 시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미래 세력인 새로운 인물을 적극 발굴해 우리당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동작을에 거물급 인사를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치 신인으로 맞대결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즉 선거구도를 과거세력(새누리당 후보)과 미래세력(기 전 부시장)으로 치르겠다는 것으로 안 대표 역시 이 같은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나 안 대표가 '공천 1순위'로 배려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 대변인을 배제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현실적으로 기존 공천 응모자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물론 기 전 부시장 역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현재 최상한가 인 박원순 시장을 선거에 적절히 활용할 경우 표 확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동작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이겼던 곳이고, 이창우 동작구청장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또 기 전 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 근무,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보좌관 등의 경력에서 보듯이 당내 여러 계파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동작을은 호남향우회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 전남 장성이 고향인 기 전 부시장에 대한 반발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후문이다.

갑작스러운 동작을 전략공천에 대해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강력 반발했다. 허 위원장은 "이 정당이 언제부터 민주적 의사절차도 무시한 패륜적 정당이 됐느냐"며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17~19대 총선에서 지역위원장임에도 이계안ㆍ정동영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단 한 번도 출마하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금 대변인도 첫 선출직 도전이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금 대변인이 각종 방송 등에 출연해 사실상 본인으로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수원 세 지역과 광주 광산을은 전략공천으로 설정하고 적임자를 더 검토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려던 천정배 전 의원을 수원으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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