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세명대 '하남 제2캠퍼스 철회' 진실게임>

이, 취임식서 "세명대, 계획 철회 약속"…세명대 "바뀐 것 없어"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이근규(새정치민주연합) 충북 제천시장과 제천에 위치한 세명대가 경기 하남 제2캠퍼스 추진 철회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이 하남 제2캠퍼스 추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세명대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세명대의 하남 제2캠퍼스 추진과 관련 "김유성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하남 캠퍼스 추진 철회를 부탁했고, 세명대 측이 '제천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하남 캠퍼스 추진) 계획을 접고, 제천시민과 오래도록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세명대가 이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실상 하남 캠퍼스 추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세명대는 그러나 이 시장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세명대 관계자는 "하남시에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한 후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적이 없는데 (이 시장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남시가 제시하는 인센티브를 살펴본 뒤 결정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캠퍼스 추진 계획을 총장이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전적으로 재단 이사회가 판단할 사안인데 권한도 없는 총장이 철회를 약속을 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명대는 지난 4월 중순 하남시에 제2캠퍼스 조성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하남시는 지난달까지 서류 심사와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세명대 캠퍼스 유치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기지역 언론들은 지난 1일 하남시가 공모 방식으로 추진 중인 미군 공여지(캠프 콜번) 내 대학 유치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 세명대 하남 캠퍼스 건립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시장은 세명대 하남 캠퍼스 추진과 관련 이번 지방선거 때 "세명대와 대원대는 교수·학생이 1만3천여명에 달해 제천 경제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당선되면 대학지원 특별부서를 설치,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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