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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뉴시스 초대석]최문순 강원도지사 "도민 섬기는 정치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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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도지사의 민선 6기가 출범했다.

지난번 임기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조건에서 평창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를 치뤄야 하는 새로운 임기를 맞게 돼 각오도 남다르고 어깨도 무겁다.

최 지사는 별다른 취임식 없이 강원 춘천시 우두동 충열탑을 참배한 후 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토론회 출연으로 민선 6기를 시작한다. 그간 도지사로서의 업무와 함께 이번 도정을 준비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최 지사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 민선 6기 포부를 말해달라

"강원도민분들의 선택에 사랑과 존경과 감사를 보내고 아울러 더 열심히 뛰라는 질책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 낮은 자세로 도민을 섬기고 배려하겠다.

민선 6기는 크게 '행복 2배 경제 2배'라는 기존의 도정방향을 발전적으로 이어가는 시기로 실제 지난 2011년 취임 당시 1만6000불이던 도내 1인당 국민소득을 3만 2000불까지 높이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겠다.

아울러 복지예산이 통상 다른 곳에서는 26,7%에 그치고 있지만, 이를 3분의1 수준으로 확대해 기본적으로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어떤 것이 있나

"우선 2018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기초적·기본적인 방침들이 잘 정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알펜시아 문제도 동시에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하면 잘 치를지와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서 보다 넓고 깊은 차원에서의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속초간 고속도로 등 SOC 문제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현안인만큼 차질이 없도록 집중해서 풀어갈 생각이다."

- 도의회가 새누리당이 압도적이라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도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정립할 수 있겠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 먼저보다 더 많은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이 당선되어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의회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다. 도지사와 의회는 강원도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이 목표를 위해 아무 사심 없이 일을 풀어가는 만큼 서로 대화를 통해 잘 이해하고 협조할 것이라 기대한다."

- 지난 도정 때 지자체장들 모두가 모이는 전체 회의가 거의 없었다. 만일 협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견들이 많다. 이번에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지역자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 공통의 문제다. 또한 단체장이 지역주민들의 선거로 선출되다보니 필요이상의 경쟁양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강원도의 발전방향과 각 지자체의 협조 방안 등 장기발전 전략에 대한 이해와 합의도 필요하고, 이런 점은 대부분의 단체장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문제가 현장에 있다면 답도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도민들을 섬기고 뛰면 잘 풀려갈 것이라 기대한다."

- 금강산 관광 재개가 시급한 현안인데 현재는 미로속을 헤맨다. 묘책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금강산관광 재개는 강원도 관광의 활력을 찾는 것이며 남북의 평화를 공공히 하고 통일의 단초를 쌓는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현재 남북관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돼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여러번 얘기를 해 왔지만 남북관계를 '선경후정'의 관점에서 보면 풀어갈 실마리가 많을 것이다. 현재 몇 년째 활로를 찾고 있지 못한 대한민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남북간 경제협력과 통일준비는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므로 모쪼록 정부에서도 담대하고 통큰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 알펜시아는 2018동계올림픽을 위한 필수 시설이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알펜시아의 회생전략은 무엇인가

"알펜시아가 초기 과대한 투자로 금융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계올림픽을 치루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다. 만약 이런 시설이 없었다면 새로 건설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먼저 정부가 알펜시아 시설 중 일부를 매입해 향후 국민들의 겨울스포츠를 활성화 하는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일 좋을 듯 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밖에 중국인 투자자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할 매각을 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총력을 다할 것이다."

- 강원도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제2의 수도권'으로 전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문제는 자본주의의 블랙홀 효과라는 속성과 결부돼 더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론 강원도 자체적인 차별화로 강점을 더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이같은 중앙집중 현상을 막는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지금처럼 무늬만 지역자치가 아닌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권한을 지역으로 이관하는 제대로 된 지역자치가 실행돼야 한다. 지금 추세는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각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다양성을 보다 확대해 가야 하는 시기이며 이것은 중앙정부가 먼저 확실하게 추진해 가야 한다."

- 얼마 전 지방선거가 있었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치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 정권 출범 1년 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 치러졌던 선거가 무승부 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근소 우세로 판명났다. 하지만 이런 세간의 평가보다는 우리 정치를 잘 살펴볼 단계라고 본다. 어느 새 우리 정치에는 국민들이 사라지고 현실과 유리된 귀족화된 정치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런 실체도 없는 싸움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일 뿐이다.

GDP 2만4000불 시대가 벌써 몇 년째 계속되면서 정체상태에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는 등 이렇다 할 경제 활력을 찾을 수 없고 침체가 만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개헌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6공화국 헌법은 지난 87년 6월 항쟁의 성과로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데 머물고 있어 대통령 단임제나 지역갈등 조장 등 시대에 뒤떨어진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이제는 통일한국, 적극적 복지국가, 권력 분립, 소선거구제 개정 등을 확고하게 적시해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제7공화국 헌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 성격이 우유부단하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본인의 성격을 표현한다면

"워낙 자주 웃고, 또 고개를 많이 숙여 인사를 드리는 버릇 때문에 성격이 우유부단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인상을 쓰고 힘을 준다고 안 풀릴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니 이왕이면 웃으면서 섬기는 자세를 하는 게 버릇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불량감자라는 별명답게 웃으면서 겸허하게 일해 나갈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다시 한번 믿어 주고 도정을 맡겨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상대후보를 선택한 도민들의 뜻도 존중하면서 늘 대화와 타협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키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

향후 몇 년간은 600년 강원도 역사에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피와 땀을 아끼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 강원도민들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혜와 열정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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