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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송영길 인천시장 `님의 침묵` 낭송하고 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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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이임식이 30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송 시장은 이임식에 참석한 공무원·시민 등 700여 명에게 큰절부터 올리고 마이크를 잡았다.

송 시장은 이임사에서 "인천시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시장을 맡게 돼 가끔은 출근하지 않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손을 잡아 준 시민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게 돼 다행"이라며 "아시안게임이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구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은 만들어진 국제기구가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할 국제기구"라며 "우리 시 공무원들의 외교역량이 최대한 발휘돼 GCF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국제기구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낭송을 끝으로 이임사를 마쳤다.

그는 "만해 선생의 '님'은 조국의 독립이었을 텐데 님이 은유하는 바가 여러 가지 있어 이임할 때 낭송할 수 있는 시로 딱 맞는 것 같다"며 원고를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시를 암송했다.

송 시장은 4년간 GCF와 세계은행(WB) 유치, 인천대 국립대 출범, 글로벌 교육인프라 기반 조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7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고 취임한데다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 등을 마무리하느라 신규 사업 착수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차세대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결국 '힘 있는 시장론'을 전면에 내세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며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송 시장은 퇴임 후 중국 칭화대에서 1년간 방문교수 형식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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