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닻 내린 송영길號…"부족한 부분 공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인천=뉴시스】이종열 기자 = 4년 전 이른바 '녹색바람(당시 민주당)'을 일으키며 당선된 민선5기 송영길 인천시장이 다사다난했던 임기를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천시는 송 시장이 30일 오후 퇴임식을 갖고 업무를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시장과 구청장 6명, 시의원 21명(비례 3명 제외)을 당선시키며 시정 전반을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해 송 시장이 자신의 구상대로 시정을 추진하는데 제도상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시 권력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견제 기능이 약해져 집행부의 행정 독주에 대한 우려도 심심찮았다.

송 시장이 내세운 공약은 20대 분야 104개 사업으로 나뉜다.

시가 내놓은 올 1분기 공약사업 실적을 보면 추진율이 82%에 달한다. 완료·이행 사업이 68건이고 추진 중인게 28건이다.

나머지 8개 공약은 부진·보류사업으로 분류됐다.

전체 공약사업 중 임기 내 완료할 수 있는 단·중기 사업은 79건, 임기 후 완료 사업은 25건이다.

시는 단·중기 사업 중 61건, 임기 후 완료 사업 중 7건이 완료·이행된 것으로 판단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출산장려금, 무상보육 등 복지분야가 상대적으로 잘 이행된 반면 나머지 현안 중심의 사업은 진행 중이거나 지지부진하다.

특히 '경제수도 인천'을 모토로 둔 민선5기 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재정난 등으로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항·항만을 인천경제 비상의 날개로' 분야의 공약에 대해 시는 '이행후 계속' 평가를 내렸지만 대부분 제대로된 결과를 낳지 못했다.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토목 사업도 사정이 안 좋다.

전면 중단된 서구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시 판단대로 부진하다.

제3연륙교 건설의 경우 시는 '정상추진'으로 평가했지만 본격적인 추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무엇보다 재정난 극복을 위해 예산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특히 2012년 5·30 재정대책을 발표하며 종합적인 부채 감축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송도·검단 등 각종 개발사업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으로 부채가 더 늘어나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다.

여기에 송도 6·8공구 부지 매각, 인천종합터미널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아 재정난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만 아시아경기대회가 치러지는 올해를 기점으로 부채가 감소세에 접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전체 부채액을 올해 12조7191억원, 내년 11조8524억원, 2016년 11조716억원, 2017년 9조3910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시는 다음달 초 공약사항에 대한 부서별 종합 평가를 거쳐 유정복 시장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지난 4년간 쉬지 않고 현장을 누비며 현안 해결을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난달 14일 선거 출마선언에서 "재정대책을 통해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전 지방정부가 남긴 분식결산을 말끔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유네스코 세계책의 수도 유치, 지자체 평가 1등, 투자유치 1등, 일자리창출 1등, 고용률 1등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또 "AG 서구 주경기장을 비롯한 16개 경기장을 차질없이 완공하고 도시철도 2호선 정상화, 원도심활성화 정책,누구나집프로젝트 등도 시민의 지원에 힘입어 이룰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다음달 1일 일본 유학길에 나선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점을 고치고 변화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일본으로 출국해서 사카모토 료마같은 메이지 유신의 흔적을 돌아보고 1년간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이어 중국 유학에 대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과 대만은 내전을 겪어 남북관계와 잘맞는 만큼 이 부분을 공부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선5기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 정리하고 있다"면서 "민선6기 출범과 동시에 이에 대한 종합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sap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