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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웃음꽃 속 뼈있는 일침 오고간 與野 주례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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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항간에서는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닌가”(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제 주변에는 장관할 사람 많이 있다”(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는 30일 주례회동에서 인사청문회 제도를 놓고 신경전을 지속했다.

포문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열었다. 그는 “우리가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지 한 10여년 정도 되는데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발전시킨다는 입장에서 여야, 정권의 차원을 떠나 큰 틀 속에서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장기적 과제로 손을 본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저희도 동의한다”면서도 “청문회가 시끄럽게 된 원인제공의 (책임)에 대해 새정치연합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받아쳤다.

이 원내대표는 현행 청문회 제도가 지나치게 신상폭로로 이어지면서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제 주변에는 장관할 사람이 많이 있다”며 청문회 제도 전 인선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만들었던 200개 항목 검증을 통과하시는 분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인재를 전체적인 측면에서 구하실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동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가 “어제 이 원내대표의 생일이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넷고, 이 원내대표는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새민련’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부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 아니냐”며 오랜 기간 양당의 신경전이 벌어졌던 약칭 문제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여야 원내대표는 서로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제안하면서 “여야 역할을 바꿔보는 것이 어떠냐.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해보자”라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상설특검법 제1호 법안으로 국정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내는 것에 여당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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