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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 대통령 ‘인사 실패’ 입장 밝힐까… 30일 수석비서관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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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국민도 나도 속아”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국무총리 후보자 연속 낙마와 정홍원 총리 유임 등 ‘인사 파동’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가 관심을 모은다.

박 대통령이 마주한 최대 현안은 총체적인 인사 난맥상이다.

경향신문

지난 24일 문창극 총리 지명자 자진사퇴, 26일 정 총리 유임으로 집권 2기를 위한 인적쇄신이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국정 최고책임자, 인사권자로서 이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지 않았다.

문 전 지명자 사퇴 때는 민경욱 대변인을 통한 간접화법으로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를 탓했고, 정 총리 유임에는 윤두현 홍보수석이 “장기화하는 국정공백”을 이유로 댄 게 전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불리한 사안에 침묵하면서 최대한 버티는 식으로 대처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상황을 무작정 관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총리 유임으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밝힌 국정쇄신 약속을 박 대통령 스스로 뒤집어 신뢰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개혁, 비정상의 정상화 등 향후 국정과제 추진 동력도 급격히 훼손돼 버렸다. 어떤 식으로든 인사 파동에 대한 입장 표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회의 발언을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여당 상황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주자인 김상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 관피아 척결, 적폐 해소를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대통령 약속을 믿지 않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국정운영을 직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박 대통령이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 ‘공천 학살’을 비판할 때 썼던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앞서 김무성 의원도 박 대통령을 겨냥해 “독선에 빠질 기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사 파동을 정치쟁점화하는 야당은 물론 여당도 박 대통령을 전적으로 감싸지 않는 상황이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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