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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청원-김무성 '주말 대격돌'…중소주자들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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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金 겨냥 "동지 저격하고 朴정부 레임덕 빠뜨리려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유기림 기자 =

뉴스1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미래 권력을 꿈꾸는 한 정치인의 대권가도가 아닙니다. 위기의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책임대표를 뽑는 자리다. 저는 수평적 당청관계, 여야간 생산적 경쟁관계를 정착시켜 정치를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2014.6.2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29일 '양강' 경쟁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최근 세몰이 등을 두고 측근 대리전을 벌였던 서, 김 의원은 이날은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면 승부로 팽팽히 맞섰다.

양강 주자들의 한판 대결 가운데 다른 전대 주자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치열한 최고위원 쟁탈전에 매진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0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이자 당의 역량을 보여주는 시험대"라며 "대표가 되면 재보선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면서 "재보선을 앞두고 치열함으로 무장하고 총력을 다해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재보선을 통해 새누리당은 거듭나야 한다. 6·4 지방선거처럼 모든 것을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은 더이상 보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지역주민이 원하는 '이기는 후보' 공천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 이어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친박·비박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 친박·비박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를 논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이 "친박 실세라는 사람들이 '김무성이 당 대표가 되면 3개월 내에 끌어내리겠다'고 한다"고 친박 진영을 정조준하는 한편, "박 대통령이 권력의 독선에 빠질 기미를 일부 보이고 있다"고 쓴소리를 한바 있다.

그러나 '친박-비박'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다음 총·대선도 어려워질 게 자명하다"며 "박 대통령을 도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다. 자꾸 아니라는 것은 모함"이라고만 하며 말을 아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유명산 등산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 전혀 무관하다"고만 말하며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이처럼 사흘 새에 '강온발언'을 교차하며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김 의원을 겨냥해 조목조목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서 의원은 "야당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저격하고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며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무성 대표 3개월 안에 끌어내리기'를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역사 상 몇 사람이 당 대표를 낙마시킨 일이 있었느냐. (김 의원이) 착각하고 있다"면서 "남들이 볼 때 내가 껴서 (끌어내리기 주장을) 한 것처럼 낙마시킨다는 둥 말하면 내가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여당 대표가 어떤 자리인데 전대 출마자가 자기 생각을 막 말해서 되겠느냐"며 "정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유명산 등산모임'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시켜서 (강제동원을) 했다고 한 (김 의원 측) 현역 국회의원은 당장 해명하고 국회의원을 그만둬야한다"며 "더이상 이따위 짓을 하지 말고 당당히 실명을 밝히라"고 격앙된 어조로 성토했다.

서 의원은 아울러 "말과 행동이 다르게 늘 네거티브, 정치공작을 (상대방이) 하고 있는데 그것을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한다"며 "아무리 당 대표가 중요하더라도 경선 룰과 도덕성은 지켜가면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역시 별도의 성명을 내고 유명산 등산모임과 관련해 김 의원 측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지역구 김모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자로 지목하고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뉴스1

새누리당의 차기 대표를 뽑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무성 의원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를 재차 공언하며 7·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하고 있다.이날 김 의원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6·4 지방선거처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대표가 되면 재보선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2014.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양강 경쟁자인 서 의원과 김 의원의 공방 속에 다른 전대 주자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목소리를 내며 바쁜 주말을 보냈다.

이인제 의원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연이어 '열정樂言-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의원은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은 국가 대개조를 요구하는데 정치권의 행태는 한심하다"며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권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일갈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공론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여야는 개헌 공론화에 적극나서야한다"며 국회 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홍문종 의원은 대변인을 통한 당사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제 도입 △호남지역 최고득표자에 차기 총선 비례대표 우선 부여 △20대 최고위원 신설 등 당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김상민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정홍원 총리 유임 등 연이은 '인사참사'와 관련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국민이 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는 게 두렵다"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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