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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김형식 시의원 "빚 5억 안 갚아 선거 못 나갈까봐…" 살인청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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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채무관계의 지인을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3월 재력가 송모(67)씨를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로 팽모(44·무직)씨와 를 구속하고, 송씨를 살해하도록 팽씨에게 지시한 김 의원을 함께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팽씨는 지난 3월 3일 오전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그의 머리와 신체를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형식 의원은 송씨에게 빌린 5억여원의 빚 독촉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팽씨는 범행 사흘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5월 22일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을 하면서 김형식 의원에게 7000만원 정도를 빚졌는데 김 의원이 이를 탕감해주겠다면서 범행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김형식 의원은 송씨가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하자 친구 팽씨에게 범행도구까지 제공하며 송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팽씨는 김형식 의원이 “한국에 오지 말고 차라리 중국에서 죽으라”고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김형식 의원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형식 의원은 "차용증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송씨가 써달라고 해서 써준 것이지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다"며 "팽씨가 내게 빌려간 돈을 갚아야 해 송씨를 상대로 강도질한 것"이라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팽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데다 김씨의 도장이 찍힌 차용증이 발견됐기 때문에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며 "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추가 수사 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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