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친박·비박 프레임 벗어나 미래로"

"박심공방 일면 전당대회 질 떨어질 것" 우려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의 차기 대표를 뽑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무성 의원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를 재차 공언하며 7·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하고 있다.이날 김 의원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6·4 지방선거처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대표가 되면 재보선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2014.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한 김무성 의원은 29일 "친박(박근혜) 대 비박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를 논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친박 대 비박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도 모두 어렵다"면서 "박 대통령을 도와 지지율을 회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내가 당 대표를 하면 대통령이 어려워진다고 '모함'을 한다"며 일각에서 자신을 '비박'으로 분류하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 누가 도왔는지 나의 지나온 길을 보면 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7·14 전당대회가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컨벤션 효과'가 재보선으로 이어지는 좋은 전당대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가 자신과 양강 구도의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 간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는 "나는 한마디도 안하는데 자꾸 '진흙탕', '이전투구'로 보도되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잘못하면 전당대회 때문에 선거에 진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어떤 후보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도록 캠프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다음주 중반부터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논란'이 뜨거워질 것 같다"며 "박심공방이 벌어지면 전당대회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당 사무처 출신 최초의 사무총장이자 원내대표인 점을 거론하면서 "당무와 정당 생리, 정당 목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아 공천받을 생각은 않고 권력자들을 쫓아다니며 아부·충성맹세를 하며 공천을 얻었다"며 "이런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이번 재보선은 우리 당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로 의석 과반수가 무너지면 큰일"이라며 "반드시 이기는 공천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재보선에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점쳐지는 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 과연 정치적 거물 영입이 맞는지 깊이 고민해야한다"며 "이기는 공천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이고, 여론조사를 해봐서 (경쟁력이) 아니면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기장갑 보선에 6·4 지방선거 야권 단일 후보였던 오거돈 전 해양대학교 총장이 "100% 출마할 것으로 본다"며 "오 전 총장의 출마를 전제로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기획수석비서관의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제1과제인 지역주의 극복 차원에서 이 전 수석이 결단을 한 것으로 본다"며 대표가 되면 이 전 수석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자신이 이 전 수석의 재보선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점에 대해서는 "당시 이 전 수석이 서울 동작을 출마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학자 출신 장관들이 많다보니 적극적이지 않고 공무원들에 대한 통솔력, 언론관계 등에서 미흡하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며 "학자출신 각료들은 거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같은 맥락에서 차기 총리에 대해 "자기 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말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있어야한다"며 정치인 출신 총리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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