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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 현직 김형식 시의원이 범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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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생생뉴스] 지난 3월 발생한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의 범인이 현직 서울시의원 김형식(44)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직 시의원인 김 씨가 10년 지기 친구에게 부탁해 돈을 빌린 채권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지인 소개로 수천억대 재력가 송 씨를 처음 만난 뒤 연을 이어왔다. 그러다 김 씨는 2010∼2011년 여러 차례에 걸쳐 송 씨에게서 총 5억여원을 빌렸고, 2012년 말께 송 씨로부터 “빨리 돈을 갚으라”는 빚 독촉을 받았다.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탓에 정확한 돈의 사용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송 씨에게 “일반 토지를 상업지구로 바꿔 땅값을 올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팽 씨의 진술에 따르면 6ㆍ4지방선거 재선을 준비하던 김씨는 송씨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송 씨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팽 씨가 김 씨를 매우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했다는 주변 진술이 있다”며 “이 때문에 팽 씨가 이런(살인)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팽 씨는 처음 사주를 받은 2012년 말부터 1년 6개월 간 범행 장소를 수십 차례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팽 씨는 매번 범행을 시도하지 못하다 김씨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죽이지 못하면 더는 못 기다린다’며 압박하자 결국 지난 3월 3일 송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울러 팽 씨는 구금돼 있던 중국 구치소에서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 씨로부터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실제 팽 씨는 구치소에서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김 씨는 경찰에서 구치소에 있던 팽씨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살인을 교사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팽 씨가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는 사이 김 씨는 6ㆍ4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김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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