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지인 소개로 수천억대 재력가 송(67)씨를 처음 만난 뒤 연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0~2011년 여러 차례에 걸쳐 송씨에게서 총 5억여원을 빌렸고, 2012년 말께 송씨로부터 "빨리 돈을 갚으라"는 빚 독촉을 받기 시작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팽씨는 6·4지방선거 재선을 준비하던 김씨는 송씨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불안감이 커졌고, 자신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팽씨는 처음 사주를 받은 2012년 말부터 1년여간 범행 장소를 수십 차례 드나들었으면서도 범행을 시도하지 못하다 김씨가 "이번에도 죽이지 못하면 더는 못 기다린다"며 압박하자 결국 지난 3월 3일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준 기자 mjki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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