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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재보선 앞둔 야권, 선거연대·독자출마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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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수도권 적극출마"…노회찬 동작, 천호선 수원 나올듯

야권 독자출마시 수도권서 승리 장담못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송진원 기자 = 7·30 재보선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야권연대'라는 짐이 하나 더 얹어지면서 당 지도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6·4 지방선거 때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았던 정의당이 이번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면적 출격 채비에 들어가면서다.

가뜩이나 '중진차출론' 논란 등으로 내부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해 한 고비를 넘기더라도 넘어야 할 '또하나의 산'을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야권지지표 분산이 현실화한다면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어서다.

정의당은 28일 전국위원회에서 평택을 제외한 가급적 수도권 전 지역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주초 구체적 지역 배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에는 '간판스타'격인 노회찬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 전 대표가 대중적 지지기반을 토대로 어느 정도 득표력을 과시한다면 새정치연합으로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노 전 대표는 지난해 4·24 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와 부인인 김지선씨가 경쟁한 일로 인해 안 대표와 '구원'도 있다.

천호선 대표는 수원 지역 중 1곳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서도 표가 갈리면 야권 후보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야권 분열=수도권 필패'라는 위기감 속에 정의당과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으로선 6·4 지방선거에서의 '어정쩡한 결과'를 만회하려면 재·보선 승패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어느 한 곳도 정의당에 내주기 힘든 상황이다. 정의당 역시 이번만큼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주고받기식 협상'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내달 10∼11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어 연대를 위한 물리적 시간표도 촉박하다.

이에 더해 새정치연합이 '연대 불가' 방침을 못박은 통합진보당도 서울 동작을과 수원 일부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한 쌍용차 공장이 자리잡은 경기 평택을에서는 쌍용차 해고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김득중 지부장이 '무소속 진보 단일 노동자 후보'를 내세워 출마한 상태이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설이 도는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을 놓고도 새정치연합의 속내가 복잡하다.

이미 지방선거에서 한차례 양보한 만큼, 이번마저 호락호락 후보자리를 양보할 수는 없다는 기류가 부산시당을 중심으로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흐름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7월초 미국에서 귀국하는 오 전 장관을 상대로 일단 '입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 전 장관은 입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당 핵심인사는 "야권연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며 "야권표 분열을 막기 위해 정의당과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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